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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소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이탈리아어문학회 이탈리아어문학 이탈리아어문학 제51호
발행연도
2017.8
수록면
123 - 149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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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우슈비츠 ‘현상’이 나타나기 20년 전, 카프카 사후에 미완성 유고집으로 발표된 장편소설 『소송』(1925)은 레비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에서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생환자들의 수치, 즉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죄 없는 자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수치라는 그 아이러니한 개념이 현대의 일반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폭압적 권력구조에 짓밟힌 인간의 존엄성과 수치의 문제를 아우슈비츠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삶을 성실하게 영위하고 있던 무고한 시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고 한순간에 삶을 전복당하며 결국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로 인간다운 존엄한 죽음이 아닌 “개 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부조리한 과정을 주인공 요제프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리고 있다. 카프카가 파헤치고 있는, 익명의 거대 권력이 평범한 시민에게 가할 수 있는 폭력과 그 기저에 깔린 그로테스크한 부조리, 그리고 서서히 무너지는 인간의 존엄성과 그에 따른 수치는 나치의 폭압적 권력이 응축된 아우슈비츠를 통해 레비가 그리고 있는 그것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성격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중심으로 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 등 프리모 레비 작품 세계를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와 결부된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의 ‘수치’ 개념을 고찰한다. 그리고 카프카(1883-1924)의 작품 『소송』 (1925)에 나타난 수치 개념을 짓밟힌 존엄성에 대한 수치라는 레비의 맥락에서 함께 비교, 분석한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에서 레비가 깊이 천착하는 생존자들의 ‘수치’의 문제는 레비 작품 세계 전체를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와 깊이 결부되어 있다. 그 기저에는 폭압적 나치체제에 의해 짓밟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상처와 모욕감이 자리 잡고 있다. 레비에 있어서 나치 강제수용소와 카프카의 『소송』 에서의 법원은 똑 같은 성격을 가진 폭압적 권력기구이다. 죄 없는 자의 죄책감, 그 아이러니한 수치심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거대 권력기구를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환멸과 자책이며, 인간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모순적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모멸적인 수치심이다. 바로 이것이 레비와 카프카 두 작가가 보여주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수치심이다. 레비는 ‘아우슈비츠’가 되풀이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40년간 증언문학 작품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역사적 폭력의 재현에 대해 수치심이 “일종의 면역방어체계”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p. 103 로 작동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레비는 생환자들의 수치심을 나치 강제수용소에만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 개념으로 확장한다. 즉, 역사적 만행은 존재 그 자체로 인간에게 치유할 수 없는 근원적 수치심을 안겨주며, 더 이상 이러한 수치를 양산하는 폭력을 인간들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수치심이 또 다른 아우슈비츠가 생겨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면역체계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궁극적으로 레비의 ‘수치’ 개념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우리에게 가지는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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