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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황은덕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영미어문학회 영미어문학 영미어문학 제143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119 - 141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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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의 소설 『항복자』는 1930년대 일본의 만주침략전쟁, 1950년대의 한국전쟁, 그리고 1850년대의 이탈리아 솔베리노 전투를 서사의 전면에 배치하고 연결함으로써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전쟁이야말로 인류 공통의 비극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감벤이 언급한 은유로서의 아우슈비츠는 지금도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수백만의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전쟁이야말로 ‘항상 이미 반복’되는 아우슈비츠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 생존자들인 『항복자』의 세 주인공들이 견지한 수치는 궁극적으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힘들이며, 주인공들이 보여준 이러한 ‘수치의 윤리’는 타자를 돕고 타자의 생명을 구하는 도덕적 힘의 원천이 되었다. 특히 수동적이고 때로는 자기 파괴적인 양상을 보이는 실비와 헥터의 수치 정동은 자아를 보호하거나 존중하기커녕 주체성을 ‘마비’시키고 ‘소멸’하려는 주체와 탈주체 사이의 아슬아슬한 운동성 사이에서 위치하고 있다. 수치의 스펙트럼 속에서 극단적인 한 축을 차지하게 될 이러한 양상은 폭력의 세계를 경험한 주체가 스스로를 사도마조히즘적인 ‘고통과 환희’의 세계 속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레비가 지적했듯이, 가책을 느낄 줄 아는 ‘올바른 자’들만이 아우슈비츠의 세계 속에서 수치를 느낄 수 있다. 즉 스스로를 방기하고 파괴하려 한 실비와 헥터는 그들이 지닌 수치의 깊이와 무게로 인하여 오히려 전쟁고아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며 그들을 돕는다. 또한 『항복자』의 세 주인공들은 그 누구도 자신이 겪은 전쟁의 비극에 대해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겪은 생존자들이기 때문이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지 못하는 생존자들은 존재 그 자체로써 폭력의 증인이 될 수 있다.이들은 레비가 의미하는 ‘진짜 증인’이며, 아감벤이 명명한 ‘탈주체화를 증언하는 자’인 증언 주체라고 할 수 있다. 『항복자』의 전쟁 생존자들은 주체- 탈주체- 주체의 연동 과정을 거치면서도 수치의 윤리를 끝끝내 놓치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인간의 실존이 주체와 탈주체, 인간성과 비인간성 사이의 틈 속에서 끊임없이 길항하며 운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수치가 인간이 가진 “일종의 면역 방어체계” (레비 「수치」 103)라면, 수치의 윤리는 은유로서의 아우슈비츠 세계 속에서도 인간에게 끈질기게 남아있는 인간성 혹은 인간의 존엄성이 어떤 것인가를 사유하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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