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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오동식 (한신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독일현대문학회 독일현대문학 독일현대문학 제62호
발행연도
2024.2
수록면
47 - 68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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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에 뮐러의 시는 처음엔 작가 자신에 의해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스스로 삶을 끝낸 작가에 대해 경직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오랜 시간 세상과 격리되어 있었다. 작가가 사망한 지 20년이 지난 1980년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세상과 만나게 된 시들은 마흔한 살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시대적 경험과 고통스러운 성찰을 보여준다. 평생을 따라다닌 끔찍한 전쟁의 트라우마와 베를린 장벽의 건설 이후 급변한 엄중한 현실 앞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과정에 쓰인 시들은 그녀의 죽음의 이유를 추정케 해주는 유일한 흔적이자 문학적 성과이다. 뮐러의 시에서 주요 테마를 차지하는 죽음은 전쟁의 상처와 기억을 배제하려는 현실과 대안 없는 삶에 대한 작가적 반응이다. 그것은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침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절망적 시도이자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지막 삶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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