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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구자연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구보학회 구보학보 구보학보 제29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205 - 240 (36page)
DOI
10.35153/gubokr.2021..2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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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 문학의 장에서 발표되었던 유모에 관한 서사들을 서발턴 재현의 문맥에서 검토함으로써 엄흥섭, 채만식, 이무영과 강경애라는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견지하고자 하였던 재현의 윤리를 추적해보고자 하였다. 이 작가들은 카프(KAPF)에 반기를 들었다가 제명되었거나, 카프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급적 문제를 소설로 형상화하곤 했던 소위 ‘동반자 작가’로 호명된 이들이었다. 본고에서 텍스트로 삼고 있는 유모에 관한 소설 네 편은 1934년에서 1937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표된 것으로, 급격하게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 중이던 당대 식민지 조선 사회를 네 작가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텍스트들이다. 이들을 상호텍스트적으로 독해하는 작업은, 카프가 해산한 1935년 무렵의 식민지 조선 문학의 장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당대 조선 사회를 침윤하고 있던 두 거대한 지배체제를 바라보는 당대의 작가들의 관점이 어떠했는지를 재구할 수 있게 해준다. 유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줄 몫의 젖을 돈을 받고 다른 아이에게 먹여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엄흥섭, 채만식, 이무영 그리고 강경애가 비슷한 시기에 유모라는 여성 인물에 대한 소설을 창작한 것은 이 작가들이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부의 ‘인간화’는 다른 이들의 ‘비인간화’를 의미한다”는 문제의식에 천착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먼저, 엄흥섭은 유모가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임금노동자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육체노동이면서 동시에 감정노동이며 돌봄노동인 수유(授乳)노동이 유질검사를 통해 규율되고 저임금화됨으로써 야기되었던 폭력과 착취의 장면을 「유모」를 통해 그려냈다. 한편, 채만식은 주인집의 아이를 돌보다가 정작 유모의 아이는 앓다 죽어버린 일화를 들은 뒤, 유모의 아이가 죽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결말의 픽션을 창작함으로써 서발턴 재현에 있어서 일종의 모럴을 세우고자 했으며, 모성이데올로기로부터 획책되지 않는 유모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해방적 서사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무영은 남성 지식인 작가라는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면서 자신과 유모 인물 사이의 거리를 소설 속에 의식적으로 기입함으로써 자기재현의 서사가 아닌 지식인-작가에 의한 서발턴 재현이 갖는 한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강경애의 소설은 유모가 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출산과 수유라는 여성의 “몸된(bodily) 경험”을 아우르며 유모 서사를 생애사(life history)의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의의를 갖는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 문학의 장에서는 하나로 획일화될 수 없는 다양한 유모의 모습들이 개별 작가들 나름의 재현의 윤리와 길항하면서 분출되어 나왔다.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면서 임금노동자로 변모한 유모 인물을 그려낸 소설들은 “자본주의는 가부장제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마리아 미즈의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개념에 대한 통찰을 연상케 한다. 결국 유모라는 여성노동자의 삶을 소설화했던 엄흥섭, 채만식, 이무영, 강경애의 시도는 지식인 작가로서 서발턴 여성의 재현불가능성을 확인케 하는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발턴을 침묵시키는 데 공모하지는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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