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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효순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연구 일본연구 제34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179 - 211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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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쓰의 「천사」는 총독부의 관제 강연회 외에는 금지되고 경찰에 의해 통제되던 문화정책 시기에 만철의 초대로 여행경비를 지원받고 만철 연선에서 이루어진 강연회를 배경으로, 『경성일보』에 게재된 작품이다. 동시에 이 작품은 게재 전 광고 「작자의 말」에서 요코미쓰가 천명하고 있듯이, 당시 「순수소설론」에서 밝힌 자신의 인간관과 소설의 방법론의 실천작, 즉 순문학이면서 통속소설인 순수소설의 실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천사」의 등장인물들은 「순수소설론」에서 표방한 인간관과 소설의 방법에 의해, 고정된 인격이나 개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놓여진 환경이나 공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상대적 개념의 존재로 조형되고 있다. 즉 아내 교코, 사다코, 유키코에 대한 미키오의 감정이나 심리, 아카시의 교코와 유키코에 대한 감정, 사다코와 교코의 미키오에 대한 감정은 모두 등장인물들간의 관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들의 감정과 심리는 도쿄, 간사이, 가마쿠라, 경성, 봉천 등의 공간의 이동에 조응하는 통속적 인물로 조형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물조형에서, ‘시간’과 ‘공간’에 지배를 받는 ‘현실적 물상(物象)’의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는 인간관과 그러한 현실적 물상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이 지니는 우연성과 감상성이라는 통속소설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이와 같은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을 공간성과 결부짓는데 있어, 1922년과 1930년 두 번에 걸친 경성 방문 체험을 바탕으로 식민지 문화정책의 이데올로기라는 사상성을 부여함으로써 순문학으로서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즉 두 번에 걸친 작가의 경성 체험을 반영이라도 하듯, 「천사」에서는 경성이 조화와 재결합, 화해를 표상하는 행복한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1922년 방문했을 때의 식민자(일본인)와 피식민자(조선인)을 구별하는 시선으로 파악된 경성은 음울하고 슬프고 냉혹한 ‘노란빛’을 띤 곳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1930년 요코미쓰가 강연여행에서 경험한 조선호텔은 만철이 조선의 독립의지가 담긴 환구단을 허물고 지은 동아시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로, 「천사」에서는 조선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일제의 식민정책이 조화를 이룬 근대적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주인공들은 이곳을 화해와 새로운 출발을 결의하는 ‘에메랄드’ 빛을 띤 행복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경성을 조선의 자연이나 전통과 일제의 식민정책이 조화를 이룬 행복한 공간으로 표상함으로써, 그 공간이 원래는 조선의 독립의지를 표출했던 곳이라는 사실은 은폐되고 망각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천사」의 등장인물 조형과 심리묘사, 공간설정은 당시 요코미쓰의 인간관과 소설의 방법론이 식민지 문화정책과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와 같은 작품 읽기는 『경성일보』라는 발표 매체의 성격에 주목했을 때, 가능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경성일보』라는 식민지배 권력의 기관지에 작품을 발표한 일본의 주요작가들의 문학 활동에 주목하면, 일본이라는 일국 중심의 시각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일본어문학의 다양한 측면이 새롭게 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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