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A' 사이를 오가는 미학(Aesthetics)의 정치 : 하성란, 《A》를 중심으로 :하성란, 《A》를 중심으로

이지혜

doi:10.20483/JKFR.2016.06.6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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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혜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62호

발행연도: 2016.6

수록면: 309 - 340 (32page)

DOI: 10.20483/JKFR.2016.06.6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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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하성란 작가의 장편소설 《A》를 랑시에르의 ‘미학의 정치’를 통해 새롭게 해석해낸 것이다. 이는 그간 《A》에 대한 논의가 단순히 현실사건과의 친연성이나 ‘여성공동체-아마조네스(Amazones)’로만 해석되어 온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A》는 ‘미학의 정치’의 시점에서 볼 때, 기존 삶의 감각-미학적 타율성-과 그러한 삶의 감각에 저항한 감각-미학의 자율성-의 복잡한 긴장관계 속에서 놓인 텍스트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A》에서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긴장관계는 ‘사실(Actually)-진실의 비망록(Aide-memoire)’이란 두 A사이에서 비롯된다. 이는 구체적으로 《A》가 현실 세계 안에서 미제로 끝난 사건을 ‘사실’차원이 아닌 서사적 ‘진실’차원에 존재하는 것으로 재번역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관계이다. 이때 믿을 수 없는 서술자 ‘나’의 새로운 감각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감각을 (재)분할하고, 이를 통해 서사적 진실은 사건 너머의 공백-시스템이 비우고자 하는 것, 사회적 죽음 등-을 가르키게 된다.
두 번째 긴장관계는 ‘주홍글씨(Adultery)-애정(Affection)’이란 두 A사이에 존재한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기존 세계의 모성 혹은 정숙한 아내와 양립 할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 문란한 여성-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힌다. 하지만 《A》 안의 엄마와 이모들의 존재는 성적 욕망을 가진 여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녀들의 성적 욕망은 남성들이 지닌 기존의 감각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또한 이 여성들은 가부장제 안에 편입되지 않은 채로 임신을 하여 어머니가 되는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이지만 자신들의 성적 욕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모성에 불화를 만들어냄으로써 감각의 (재)분배를 가능케하고, 모성과 섹슈얼리티의 양립 가능성을 증명한다.
마지막 긴장관계는 ‘탐욕(Avidity)-부재(Absence)의 공동체’란 두 A사이에 있다. 탐욕의 공동체는 기존 공동체의 감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 앞선 논의들에서 등장한 ‘여성공동체-아마조네스’는 기존의 남성 권력자를 단지 여성 권력자로 바꾼 것이지 결국은 기존 공동체 치안에 흡수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때 주목해야 할 감각의 (재)분할은 ‘남/여’라는 가시적 표지가 아니라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에 실패했음에도 계속해서 다른 공동체를 다시금 꿈꾸는, ‘부재의 공동체’로의 감행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불가능할지라도 무한히 반복되는 새로운 공동체의 추구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기에 새롭다.
하성란이 《A》에서 보여준 감성의 (재)분할은 작가와 그녀의 문학이 계속해서 보여줄 미학 정치의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하성란은 이야기를 믿었던 《A》의 ‘나’처럼,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현실의 질서를 끝없이 (재)분할 함으로써 가능성으로 대체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A》의 마지막에서 작가에게 요청해야 하는 ‘A’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바라는 ‘And’의 ‘A’가 될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interpret a novel 《A》 by the author Ha Seong-Lan through the politics of aesthetics by Rancière. It began from the critical awareness about that 《A》 has been interpreted only in terms of the simple affinity with an actual event or ‘female community-Amazones’ so far. Since, given from the ‘politics of aesthetics’, it is regarded that 《A》 is the text located at a complex tense relationship between the ‘sense-aesthetical heteronomy’ of the existing life and the ‘sense-aesthetical autonomy’ resistant to such a life.
The first tense relation shown from 《A》 causes from between both As called ‘Actually-Aide-memoire of truth’. It is the tense relation caused from 《A》 that retranslated an event unfinished in the real world as the being in the dimension of the narrative ‘truth’ rather than in the ‘actual’ dimension. At this moment, a new sense of an unbelievable narrator ‘I’ (re)segments a sense in a manner different from that of the existing so narrative truth comes to point out emptiness across the event-thing that system tries to empty out, social death.
The second tense relation exists between both As called ‘Adultery-Affection’. Female sexuality is incompatible with motherhood or a virtuous wife of the existing world and she comes to have a stigma of a promiscuous woman-Adultery- when it is exposed. However, mother and aunts of 《A》 show a woman having sexual desire as it is. Their sexual desire turns out to be a thing that can not be interpreted by the existing sense of males. Besides, these women are pregnant and mother while not entering into the patriarchy and do not give up their sexual desire though being a mother who loves a child. Such an image causes disagreement to the existing motherhood and facilitates (re)distribution of a sense so proves compatibility of motherhood with sexuality.
The last tense relation causes from between both As called a ‘community of Avidity-Absence’. The community of Avidity may be regarded as a sense of the existing community and the ‘female community- Amazones’ shown from discussion above was absorbed into the public order of the existing community, changing the powerful man to woman. The noticeable thing, (re)segmentation of a sense, may be said as the venture into the ‘community of absence’ dreaming another community again continually though failing in forming a community rather than a ‘visible mark’ of ‘male/female’. Though impossible, endlessly repetitive pursuit of a new community is a new thing since it asks us ‘Where we head for’ in such a process.
(Re)segmentation of the sensibility by Ha Seong-Lan from 《A》 shows orientation of the aesthetical politics to be shown continually by the author and her literature. Like ‘I’ of 《A》 who believed in the story, Ha Seong-Lan is expected to replace the order of the reality telling the impossible with the potential by (re)segmenting it continually. Hence, in the ending of 《A》, ‘A’ who has to request the author will be ‘A’ of ‘And’ who want to continue the story ceaselessly.

#하성란 #《A》 #랑시에르 #감성의 분할 #미학의 정치 #서사적 진실 #불화(不和, disagreement) #새로운 공동체 #Ha Seong-Lan #Rancière. #Segmentation of Sensibility #Politics of Aesthetics #Narrative Truth

요약
1. 들어가며 : 하성란과 《A》
2. 미해결 사건의 (재)분할 : 사실(Actually)-진실의 비망록(Aide-memoire) 사이의 A
3. 여성 섹슈얼리티의 (재)분할 : 주홍글씨(Adultery)-애정(Affection) 사이의 A
4. 공동체의 (재)분할 : 탐욕(Avidity)-부재(Absence)의 공동체 사이의 A
5. 나가며 : ‘A’nd로 이어질 세헤라자데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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