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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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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31호
발행연도
2006.9
수록면
53 - 72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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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태원 소설의 도시 관찰이 1930년대 경성의 도시공간에 얽혀있는 사회정치적 관계망을 면밀히 드러내고, 이를 통해 식민지 지배 메커니즘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구보가 경성 곳곳을 세밀히 관찰하면서 그물망처럼 도시 도처에 편재해 있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이를 비판하는 과정이다. 네 차례 반복되는 구보의 도시 관찰은 식민자본주의가 팽창하는 경로와 일치하며, 구보는 식민 지배 체제를 주변부에서 진원지로 향하면서 섬세하게 확인하고 이를 부정한다. 구보가 경성의 물리적인 공간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식민자본주의에 의해 무차별 파괴되고 생성되는 식민지 수도의 경제와 정치 그리고 사회상을 면밀히 밝혀보겠다는 의지를 암시하는 단서들이다. 즉 구보는 경성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도시화의 실상을 보다 폭넓고 다양한 공간의 관계망들을 통해 확인하면서, 가시적인 도시 경관 이면에 자리 잡은 식민자본주의의 강력한 통제 체제에 대한 부정의식을 드러낸다. ≪천변풍경≫은 전근대적인 질서와 근대적인 변화가 혼재하는 경계선의 공간적 특성과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근대적인 도시의 일상이 전근대적인 가치에 압도당하는 다양한 국면들을 제시함으로써, 천변이 한편으로는 도시화에 의해,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부단히 균열을 거듭하면서도 건재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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