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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정한 (고려대)
저널정보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한국학논집 제59집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29 - 51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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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와 더불어 1990년대 전향 담론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나타난다. 첫째, 사회주의 혁명을 지향했던 비합법 전위조직들이 합법적 의회 정당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치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런 방향 전환은 억압적 국가장치에 대한 굴복과 결합되었으며, 더구나 유권자들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념과 사상에 대한 내적 반성과 성찰 없이 실용주의적인 정치적 선택으로 나아갔다. 둘째, 급진적, 사회주의적 지식인들은 사회주의의 실패를 선언하면서 사상적, 이데올로기적 판단 착오를 고백하는 분위기로 끌려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진지한 문제제기나 성찰조차도 패배주의나 배신으로 매도되면서 생산적인 이론적, 사상적 토론은 불가능해졌다. 셋째, 독재시대의 유물인 사상전향제도는 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비전향 장기수문제를 재생산했고, 그것을 폐지하는 대신에 도입한 준법서약서는 사실상 전향서와 다를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진정한 사상적 전향조차 자기변명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으며, 어떤 선택을 하든 지식인들의 위상과 발언력은 크게 추락했다. 결과적으로, 1990년대 전향 담론은 지식인들 사이에 깊은 갈등과 반목을 새겨 넣었고, 이후 대중들의 반지성주의를 강화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목차

1. 들어가며: 어떤 가상의 시작
2. 1990년대의 세 가지 전향 담론
3. 결론을 대신하여 : 1990년대 전향 담론의 사후 효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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