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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윤영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 이화음악논집 이화음악논집 제26권 제4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163 - 206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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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가 식민지조선 여성 음악가의 음악 활동을 저지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이 논문에서는 ‘여성과 음악’ 담론을 여성 음악가의 위치와 결혼, 기혼 여성 음악가의 반응과 태도로 나누어 분석한다. 결혼제도가 여성 음악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혼 여성 음악가와 기혼 여성 음악가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활동에서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으며, 근대 교육을 마친 여성 음악가들이 사실상 혼기에 결혼을 거부할 만큼 결혼 후 여성의 삶은 가정에 집중되었다. 기혼 여성 음악가는 배우자인 남편의 직업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음악가이든 음악가가 아니든 집안에서 여성으로의 역할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해 비록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가정에 한정된 삶을 살았을지라도 자신의 의지와 능력, 남편의 지원이 있으면 사회생활이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회활동이 가정보다 후(後) 순위로 밀려나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 음악가들은 문제를 제기하거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사유(思惟)하고 대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대신 대체로 일반 사회의 큰 방향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경향을 보였다. 신여성군(群)으로 분류되는 여성 음악가들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립하여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살아왔다 해도 그녀들이 그 사회에 타격을 입힐 만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근대라는 변화의 틈에서 가정과 사회 사이에 갈등하던 여성 음악가의 행보는 일상에 밀착된 시선에서 여성 음악가에 대한 인식적 고착화(cognitive fixation)의 실마리를 푸는 작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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