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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소현성 (전주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철학사연구회 한국철학논집 한국철학논집 제76호
발행연도
2023.2
수록면
75 - 103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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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글에서 먼저 유학의 의리 범주를 크게 ‘공적 의리’와 ‘사적 의리’로 구분하고, 공적 의리는 다시 ‘국가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의리로, 사적 의리는 ‘개인적 관계’에 대한 의리와 ‘도덕 주체의 양심’에 대한 의리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간재 전우의 문인이었던 고재 이병은의 의리 사상을 공적 의리의 영역에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고재 이병은의 생애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30대 초반까지의 왕조 시기, 60대 후반까지의 일제 식민통치 시기, 그리고 몰년까지의 시기가 그것이다. 고재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소학 공부와 간재 종학(從學)이었다. 그리고 경독병행(耕讀竝行)의 삶은 그의 일상과 사상에 있어서 특징적인 일면으로, 고재는 자신을 농부 선비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자기 인식과 정체성이야말로 격변의 시대에 그가 현실과 유자(儒者)로서의 삶이 괴리되지 않은 채 의리의 실천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고재의 의리 사상은 맹자 의리 사상의 계승이요 실천이었다. 그것은 이윤과 백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하여 확립되었고, 염재야록 발문과 의리지사(義理之士)들에 대한 기록과 선양을 통해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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