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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동억 (숭실대학교)
저널정보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한국문학과 예술 한국문학과예술 제41집
발행연도
2022.3
수록면
195 - 226 (32page)
DOI
10.21208/kla.2022.03.4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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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연구 대상은 제3시집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문학과지성사, 1978)부터 제6시집 『사랑의 감옥』(문학과지성사, 1991)이며, 여기 수록된 시 작품들의 수사학적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오규원 시인은 1970년대 중순부터 정치적‧경제적 현실에 대한 비판을 전개해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에서 그가 단지 자신의 비판 정신을 개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의 주체 의식을 함양하는 시적 언어의 수사학적 구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오규원 시인은 시인 또한 독재가와 마찬가지로 언어를 철저히 자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맥락에서 시인을 독재가로 비유한 바 있다. 반면 그는 독자를 일방적으로 계몽하는 엘리트적 관점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 형식을 실험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2인칭 대명사인 ‘당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자에게 말 건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단언하고 질문하고 꾸짖으며 의도적으로 불쾌와 거부감을 자아냄으로써 시의 내용에 정서적으로 공감하기보다 시의 내용을 지적으로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그는 본문과 괄호문을 병치하거나 본문에 부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시의 목소리를 이중화하여 현실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광고를 시에 최소한의 변형만 거친 채 인유함으로써 인용된 광고 문안의 의미, 혹은 광고 문안과 시적 진술 사이의 관계를 독자가 자율적으로 해석하도록 한다.
오규원 시인의 시가 지닌 수사학적 구조는 열린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그의 시는 단일한 정의나 신념에 따라서 의미가 확정되지 않는다. 그의 시는 하나의 해석이나 작가의 창작 의도로 고착되지 않고, 독자의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열린 장이자 대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시는 때로 시대에 저항하는 시가 자칫 빠지게 되는 계몽성을 성찰하면서도 현실의 모순과 복잡성을 드러내는 시 형식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2인칭 형식을 통한 생소화 효과
3. 이중적 목소리의 활용과 아이러니
4. ‘방법적 인용’과 열린 해석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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