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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홍인숙 (선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79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59 - 100 (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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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문학 범주 안에서 젠더적 관점의 연구 방법론을 제안하기 위한 한 시론으로 시도된다. 여기서 중점을 두는 것은 한문학이라는 학문 영역에서 주변화되거나 흔적만 남아있는 여성 글쓰기의 발굴과 재해석으로, 분석 대상은 여성들이 남편을 따라죽으며 남긴 유서를 언급하고 있는 남성 문인들의 한문 기록들이다. 본고는 여성들의 언어가 투명하게 독해될 수 없는, 지배질서에 순응하는 이데올로기적 주체이자 하위주체로서의 발화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언문 텍스트와의 적극적인 교섭의 시각의 필요성과 독자로서의 ‘듣기’의 윤리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조선후기 한문 문집 자료 중 여성 대상 자료들을 모아둔 『여성생활사 자료집』 소재 열녀 기록 2천 여 건 중에서 유서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는 30여 편의 자료들은 여성들이 죽음을 앞두고 쓴 ‘글쓰기 흔적’을 보여준다. 이 글쓰기 흔적은 남성 문인들에 의해 일부만 인용되는 ‘단편화’의 방식으로 전해지거나, 유서의 핵심만 줄여서 전달하는 ‘축약’의 방식으로 요약되거나, 여성들이 유서를 남겼다는 존재만 밝힐 뿐 내용은 전혀 말하지 않는 ‘누락’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여성의 글쓰기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축소시키고 여성의 존재와 언어를 지우는 방식의 서술이다. <이오고술(李五姑述)>과 <유인유씨행장(孺人柳氏行狀)>은 이렇게 축소되고 누락된 여성 글쓰기 흔적을 재구하게 해주는 자료이다. 이 두 작품은 남편을 앞두고 자결해야 하는 여성 한 명 한 명의 사연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나머지 대부분의 한문기록이 결정적으로 누락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슬픔과 두려움의 감정적 분출’이자 ‘여성 개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존재감’임을 역으로 입증해준다. 이들의 ‘원본 글쓰기’에 해당하는 열녀들의 한글 유서 역시 남성중심적 지배질서에서 권장하지 않았던 감정의 표출, 여성 중심적 관계성, 그리고 여성들 각각의 개별성을 보여줌을 살펴보았다. 문인들의 한문 기록 속 여성 유서 글쓰기의 흔적들은 한문학이라는 영역이 여성 자료와 맺고 있는 관계의 양가성을 잘 보여준다. 이들은 여성의 글쓰기를 단편화하고 축소하며 지우는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여성의 글을 지금까지 전해지게 해주는 하나의 매개이자 통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유서만 낱장으로 존재했다면 알 수 없었을 정황들, 즉 가문과 생애 정보, 전후 상황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원본 글쓰기인 여성 유서는 여성들의 자기 생애진술을 제시하며, 이 유서를 둘러싼 한문 기록은 이들의 정보와 정황을 보충함으로써 그 여성에게 존재의 역사성을 부여한다. 한문이라는 문의 체계는 여성의 글쓰기를 침묵하게 만든 조건, 맥락, 환경이었지만 동시에 그 글쓰기를 흔적이나마 보존하는 역할을 했으며 나아가 여성 글쓰기에 대한 역사화의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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