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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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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이탈리아어문학회 이탈리아어문학 이탈리아어문학 제56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157 - 177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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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학사에서 본격적인 셰익스피어의 수용은 오랜 세월동안 지배적이었던 고전주의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낭만주의 움직임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마법은 영국 땅을 넘어섰고, 그의 명성과 작품은 프랑스의 낭만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논쟁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다. 조지 스타이너G. Steiner가 언급하듯이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은 낭만주의 정신이 싹트고 있는 유럽의 여러 국가로 퍼져나갔고 낭만주의 운동에 당위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낭만주의 움직임이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전해졌을 당시, 셰익스피어에 대한 예찬론은 이탈리아 희곡 양식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알피에리의 고전적 양식의 모방을 고수하던 몬티V. Monti와 포스콜로U. Foscolo 조차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고 새로운 흐름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어느 국가보다 고전주의의 뿌리가 강하고 르네상스 이래로 고전적 규범에 필요이상으로 종속되어 있었던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당시 활발한 문학적 움직임 속에서 누구보다도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았던 만초니가 자신의 작품 곳곳에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서슴없이 언급하고 암시하며 셰익스피어의 이상을 지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수용이 이루어졌음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만초니는 『쇼베에게 보내는 편지Lettre à Chauvet』에서 인간의 열정을 사실적으로 분석하는 날카로움과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에 감탄하며 열렬한 찬사를 보낸바 있다. 본고에서는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이행해가는 문학 사조의 자연스런 전개과정 속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셰익스피어의 영향 관계를 개관하고 나아가 당시 독일에서 출발한 낭만주의의 모범이 된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만초니는 어떠한 시각과 태도로 수용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시학을 완성시키는 토대로 삼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비극 작품과 관련된 연관성을 집중 조명하고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만초니의 작품 속에서 셰익스피어와의 영향관계란 절대적인 수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초니의 특수한 문학적 성향이 반영되어 이탈리아 내에서 또 다른 흐름을 생성하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학문적 소재로서 유효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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