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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나타난 저항문학은 히틀러의 나치즘과 유대인 박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드러난 문학이다. 이 두개의 거대한 정치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반대하여 등장한 저항문학은 현실 고발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형식면에서는 1920년 무렵부터 이탈리아 문단을 지배하고 있었던 신사실주의의 전통을 이어받고, 정치 사회적으로는 당시의 현실을 작품 속에 투영시켜, 내용적으로는 모순된 사회 구조의 원인이 되는 나치즘과 파시즘이라는 두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현실을 고발하며, 독자들에게 도덕적 책임의식과 사회 참여 의식을 고취시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카솔라와 모라비아는 개인의 문제와 고독, 소외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전후 이탈리아 문학의 흐름인 신사실주의가 파시즘 체제에 반대하는 일종의 저항 문학이며 당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역사 속에 나타난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두 작가는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나, 서로 다른 작품 성격을 띠고 있으며, 작품 속 여 주인공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저항의 성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카솔라는 1939년 법대를 졸업하고 1942년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과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하는 작품인『부베의 소녀 La ragazza di Bube』(1960)로 스트레가 상을 받았으며 그의 작품은 프루스트, 로렌스, 조이스의 작품과 연관되어 언급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다. 『부베의 소녀』와는 달리 전쟁의 현실을 완벽하게 탈피한 소박한 인간의 일상을 그린『벌목부 Il taglio del bosco』(1954)와『냉혹한 마음 Un cuore arido』(1961)을 통해 암혹한 현실에 무관심한 면을 보여주었다. 그의 전쟁의 참혹한 현실에 대한 무관심은 소설 대신 수필에 사회 문화적인 관심을 불어 넣게 했다. 수필이라는 장르가 감정적인 표현이나 사회 문화적인 의구심과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표현하기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적 관심에서 나온『마렘마의 광부들 I minatori della Maremma』(1954)과 정치적 관심에서 나온 『중국 여행 Viaggio in Cina』(1956) 이라는 수필이 있다. 이 시기는 카솔라가 가장 정치에 활발히 참여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1952년 민중을 위한 정당인≪Unità Popolare≫에 선출되었고 이후 1958년부터 1970년까지 사회당 Partito Socialista에서 활동했다.『벌목부』와 『냉혹한 마음』이 작가의 정치활동과 거리를 두기 위한 무관심을 문학에 표현했다는 것이 그의 정치적 문화적 행보를 보면 더욱 확신할 수 있는 일이다. 모라비아는 로마를 중심으로 파시스트 치하에 몰락해 가는 중산층 지식인을 작품에 등장시켰고 산업화로 인해 타락해 가는 인간의 도덕성의 파괴와 내적 갈등을 묘사했다. 모라비아의 본명 핀케를레(Pincherle)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유태인의 혈통을 이어받았으며, 파시스트 치하에서 한 가정사를 통해 극히 상징적인 방법으로 사회의 일면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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