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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109집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51 - 85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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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버그와 길리건의 논쟁을 바라보는 만연한 관점은 도덕발달에 있어서의 성차에 관한 것이었다. 즉, 콜버그가 보편적이라고 보았던 도덕발달 척도가 과연 남녀 간에 의미 있는 차이를 드러내는가 아닌가가 콜버그와 그의 도전자 길리건 간의 논쟁을 판가름하는 것처럼 인식되었다. 나는 이 논문에서 콜버그와 길리건 논쟁의 핵심은 이런 식의 성차 논쟁일 수없음을 입증하고, 양 입장 간의 화해불가능한 차이는 도덕의 본성에 관한 접근방식 자체의 차이에서 비롯함을 보이겠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2절에서는 콜버그의 정의 중심의 도덕발달 단계론이 소개되고 3절에서는 그에 대한 길리건의 반격과 돌봄 윤리의 정립이 소개된다. 4절에서는 양자를 둘러싼 성차 논쟁을 분석하고 그것이 잘못 설정된 문제임을 보일 것이다. 5절에서는 성차 논쟁이 해소될 경우 중요하게 남게 되는 정의 윤리와 돌봄 윤리의 관계 설정에 관한 논쟁을 다루고 이 논쟁의 핵심적 원천은 도덕의 근본적 성격에 대한 입장 차이에 있음을 주장할 것이다. 6절에서는, 앞서 언급된 그들의 도덕관의 근본적 차이는 각각 이념적 측면을 중심으로 도덕을 바라보는 이성주의적 접근법과 인간의 경험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도덕을 바라보는 자연주의적 접근법을 따르는 입장의 차이라고 해석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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