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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39집
발행연도
1996.12
수록면
59 - 84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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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어떻게 의존적이면서도 능동적일 수 있는가? 이 점이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개념에 따른 존재일반의 원리에 의해서 해명될 수 있다. 우선 존재가 있고 알려지며 존재에 대한 긍정과 동시에 부정은 모순률을 어기게 된다. 이러한 존재 아닌 것은 무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존재와 실제로 구분될 수 없고 존재 내적으로만 구분될 수 있다. 즉 존재 이외의 양태는 존재가 의미하는 것과 다른 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관념적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존재의 일반적인 양태로서 한 무엇(res)이나 어떤 것(aliquid), 하나(unum)와 선(bonum), 진리(verum)등이 있으며 특별한 양태로서는 실체와 속성, 실체의 원리, 이러한 양태들에 대한 사유 등이 있다. 이 중에 실체가 가장 앞선 1차적인 존재이며 다른 양태들은 실체에 의존해 있는 2차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실체는 자기와 구분되는 자기 내적인 원리로서의 실존(esse, actus essendi)에 의해서 자립적으로 존재한다. 또한 실체는 자신의 존재를 자기 아닌 것에 의존하는 실존과 본질의 합성자로서 존재의 질서에서 우연적이고 의존적이며 개별적이면서 본질의 질서에서 필연적이고 공통적이다. 이렇게 실체가 제한된 실존에 의해서 존재하므로 자신의 본질에 따라 존재하지 못하고 자기 아닌 것에 의존한다. 이러한 의존계열이 무한히 진행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탁월한 실존자체로서의 제1원인자에 의존한다. 이제 실체는 무로부터의 창조주인 제1원인자에게 인과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실체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지니지 않는 순수현실태에 의존한다. 따라서 실체는 제1원인자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존재하고 작용하면서도 다른 존재에 대해서 자립적이며 능동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존재는 유비적인 데, 유비의 형식을 외적 속성의 유비, 내재적 속성의 유비, 그리고 비례성의 유비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 실체의 제1원인자에 대한 인과적 참여라는 내적 속성의 유비를 반성하여 각각의 실체를 다같이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비례적 유비의 형식을 적용하여 제1원인자에 관한 적절한 규정이 내려질 수 있다. 이러한 제1원인자에 대한 규정을 통해서 신의 섭리 아래서의 제2원인자의 기능이 해명되어야 하며 또한 인간의 인식과 도덕적 실천 능력이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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