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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정희 (건국대학교)
저널정보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영화와문학치료 영화와문학치료 제4집
발행연도
2010.8
수록면
193 - 214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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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나타난다. 영화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면서 원작 소설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연인이 헤어지는 결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소설이 기반하고 있는 서사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영화와 소설은 츠네오라는 남자와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조제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는 결말에서 조제와 츠네오가 이별하는 장면을 통해 조제의 변화를 확인하도록 한다. 이는 영화가 소설과 서사의 기반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소설과 달리 조제의 변화가 더 부각되도록 서사의 경로를 수정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은 조제가 츠네오와의 관계를 마치 죽은 시체와 같은 상태가 행복하다고 자평하며 츠네오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고, 지속할 것이라고 하는 데에서 이야기를 끝낸다. 반면 영화는 조제가 츠네오와 관계를 맺고, 지속하고, 헤어지는 과정 전반을 보여주며 조제가 변화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제와 츠네오가 헤어진 것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조제와 츠네오의 이별은 관계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문제는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상대에게 맞출 수 없다는 것과 관련된다. 조제와 츠네오가 서로를 선택할 때 작용한 소망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 맞지 않는 것으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애초에 조제나 츠네오가 서로를 선택한 감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다. 츠네오가 결국 조제를 떠나기는 했지만 조제가 앞으로를 살아갈 힘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 행동의 파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조제와 츠네오가 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은 조제와 츠네오에게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건강한 방식으로 감당할 수 있을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소설에서는 주저하였던 조제와 츠네오의 이별이 영화의 결말에서 나타나는 것은 조제와 츠네오가 ‘죽은 시체’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 힘들고 고되어도 현실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감당하며 살도록 하는 것이다.

목차

1. 서론
2. 소설에 없는 이별 장면이 영화에 삽입된 이유
3. 조제와 츠네오의 이별 과정과 그 의미
4. 결론
참고문헌
국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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