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학술연구/단체지원/교육 등 연구자 활동을 지속하도록 DBpia가 지원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와 전문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이에요.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장육당은 이별의 호이다. 그는 再思堂 이원의 아우다.
이원은 성종 20년에 급제하여 김종직의 문인으로 몰려 갑자사화에 죽임을 당하였다.
이별은 형 원이 나주로 귀양감에 교외에서 눈물로 이별하였다. 이로부터 과거에 응하지 않았다. 황해도의 평산에 집을 짓고, 그 집의 이름을 장육당이라 하였다. 늘 소를 타고 술을 싣고 향사의 기로들을 이끌고 낚시를 하기도 하고, 혹은 사냥도 하였다.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며 해가 저물어도 돌아가기를 잊었다. 술을 마실 때마다 취하고, 취하면 노래하고, 혹 눈물 흘리며 울어 슬퍼하였다.
이별이 당호를 장육당이라 함은 『잡아함경』의 “거북이 있었는데 野干이란 짐승에게 잡히었다.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껍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으니 야간이 성을 내다가 가 버렸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거북이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감추듯이 스스로 六根을 감추고 있으면 마귀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에서 취한 것이리라.
장육당은 재사당의 아우요 사육신인 박팽년의 외손자이다. 갑자사화에 형이화를 입음에 그의 형제들도 연좌되었다. 연산군이 폐위된 뒤에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장육당의 〈육가〉라는 것이 세상에 전파되었다. 퇴계는 이 이별을 평하여 “매우 오만하게도 세상을 버리고 자취를 숨겼다”고 하였다.
퇴계는 노래 부르기(부르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말로 가사를 짓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래하는 우리의 가곡이란 대체로 그 말이 음왜하기 때문에 말할 것이 못되었다. 그가 말한 우리 말의 노래란 〈쌍화점〉과 같은 비문인들의 가사를 가리킨 것이다. 그래서 문인들이 지은 〈한림별곡〉을 거론하게 되었는데, 그것마저 긍호방탕하고 설만희압하여 군자들이 마땅히 숭상할 바가 못된다고 거부하였다. 이 때 눈에 띈 것이 이별의 〈육가〉였다. 이별도 문인이었기에 한림들의 〈한림별곡〉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육가〉가 더 낫다고 판단하였다. 판단의 기준으로는 형식과 내용이 다 고려되었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육가〉가 더 낫기는 하지만， 아깝게도 玩世不恭의 뜻이 있고 溫柔敦厚한 內實이 적다는 흠결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퇴계는 이 〈육가〉를 略倣하여 〈도산육곡〉 두 편을 지었다. 그러고도 이것이 鬧端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걱정하였다.
퇴계가 말한 ‘온유돈후’는 詩敎의 理想이다. 이 시교는 이미 漢代의 『禮』에서 표방되어 ‘溫柔敦厚 詩敎也’라 못박고, 풀어서 “溫 爲顔色溫潤 柔 爲情性和柔, 詩依違諷諫 不指切事情 故云溫柔敦厚是詩敎也”라 하였다.
〈육가〉에는 이 시교의 외면적인 따스함과 내면적인 情과 性의 부드러움이 적고, 그 반대로 풍간하여 指切事情함이 강하였고 모양이다. 풍간하여 事情을 매몰차게 지적하여 논평하였음을 퇴계는 ‘玩世不恭’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육당은 淸과 濁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것의 분별도 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을 玩弄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塵?에서 超然했던 것이다. 泉石膏?으로 太平聖代에 四時佳興을 한가지로 하는 퇴계와는 그래서 다르다. 퇴계는 淳風과 어진 人性을 긍정하였기에 만족하고, ‘古人의 녀던 길’을 끊임없이 行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玩世不恭’과 ‘溫柔敦厚’가 판별되어진다.
장육당이 ‘玩世不恭’했다면, 그것은 自取한 것이요, 퇴계의 ‘溫柔敦厚’함도 스스로 취한 태도이다. 이 自取함에 是非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장육당이 너무 우뚝하기에 퇴계는 “爲太傲然 遺世放跡”이라 비판하였다.
이원은 성종 20년에 급제하여 김종직의 문인으로 몰려 갑자사화에 죽임을 당하였다.
이별은 형 원이 나주로 귀양감에 교외에서 눈물로 이별하였다. 이로부터 과거에 응하지 않았다. 황해도의 평산에 집을 짓고, 그 집의 이름을 장육당이라 하였다. 늘 소를 타고 술을 싣고 향사의 기로들을 이끌고 낚시를 하기도 하고, 혹은 사냥도 하였다.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며 해가 저물어도 돌아가기를 잊었다. 술을 마실 때마다 취하고, 취하면 노래하고, 혹 눈물 흘리며 울어 슬퍼하였다.
이별이 당호를 장육당이라 함은 『잡아함경』의 “거북이 있었는데 野干이란 짐승에게 잡히었다.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껍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으니 야간이 성을 내다가 가 버렸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거북이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감추듯이 스스로 六根을 감추고 있으면 마귀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에서 취한 것이리라.
장육당은 재사당의 아우요 사육신인 박팽년의 외손자이다. 갑자사화에 형이화를 입음에 그의 형제들도 연좌되었다. 연산군이 폐위된 뒤에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장육당의 〈육가〉라는 것이 세상에 전파되었다. 퇴계는 이 이별을 평하여 “매우 오만하게도 세상을 버리고 자취를 숨겼다”고 하였다.
퇴계는 노래 부르기(부르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말로 가사를 짓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래하는 우리의 가곡이란 대체로 그 말이 음왜하기 때문에 말할 것이 못되었다. 그가 말한 우리 말의 노래란 〈쌍화점〉과 같은 비문인들의 가사를 가리킨 것이다. 그래서 문인들이 지은 〈한림별곡〉을 거론하게 되었는데, 그것마저 긍호방탕하고 설만희압하여 군자들이 마땅히 숭상할 바가 못된다고 거부하였다. 이 때 눈에 띈 것이 이별의 〈육가〉였다. 이별도 문인이었기에 한림들의 〈한림별곡〉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육가〉가 더 낫다고 판단하였다. 판단의 기준으로는 형식과 내용이 다 고려되었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육가〉가 더 낫기는 하지만， 아깝게도 玩世不恭의 뜻이 있고 溫柔敦厚한 內實이 적다는 흠결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퇴계는 이 〈육가〉를 略倣하여 〈도산육곡〉 두 편을 지었다. 그러고도 이것이 鬧端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걱정하였다.
퇴계가 말한 ‘온유돈후’는 詩敎의 理想이다. 이 시교는 이미 漢代의 『禮』에서 표방되어 ‘溫柔敦厚 詩敎也’라 못박고, 풀어서 “溫 爲顔色溫潤 柔 爲情性和柔, 詩依違諷諫 不指切事情 故云溫柔敦厚是詩敎也”라 하였다.
〈육가〉에는 이 시교의 외면적인 따스함과 내면적인 情과 性의 부드러움이 적고, 그 반대로 풍간하여 指切事情함이 강하였고 모양이다. 풍간하여 事情을 매몰차게 지적하여 논평하였음을 퇴계는 ‘玩世不恭’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육당은 淸과 濁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것의 분별도 하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을 玩弄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塵?에서 超然했던 것이다. 泉石膏?으로 太平聖代에 四時佳興을 한가지로 하는 퇴계와는 그래서 다르다. 퇴계는 淳風과 어진 人性을 긍정하였기에 만족하고, ‘古人의 녀던 길’을 끊임없이 行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玩世不恭’과 ‘溫柔敦厚’가 판별되어진다.
장육당이 ‘玩世不恭’했다면, 그것은 自取한 것이요, 퇴계의 ‘溫柔敦厚’함도 스스로 취한 태도이다. 이 自取함에 是非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장육당이 너무 우뚝하기에 퇴계는 “爲太傲然 遺世放跡”이라 비판하였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
중국조선족 시에 나타난 현실인식에 관한 연구 : 이욱ㆍ심연수 시를 중심으로
비평문학
2007 .12
-
李白＜贈＞詩 譯解 및 考察(7) — 제30수에서 제31수까지
중국어문논총
2019 .01
-
Poems
Korea Journal
1979 .08
-
李白 ＜贈＞詩 譯解 및 考察(8) — 제32수에서 제34수까지
중국어문논총
2020 .01
-
이육사 시의 낙원 의식 연구
어문연구
2011 .01
-
이장희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특징과 기능
국어국문학
2007 .09
-
디지털 시대와 시의 대응 방식-이원의 시를 중심으로-
어문학
2004 .12
-
오장환 초기 시의 비교문학적 연구
한국시학연구
2001 .05
-
오규원의 동시와 시론의 상관성 연구
한국시학연구
2007 .08
-
長鬐 유배기 茶山 시의 성격
동방한문학
2013 .01
-
怡室 李鐸遠의 생애와 시에 대한 一考
동방한문학
2018 .01
-
신동문의 시 전집에 누락된 시편 연구
한국시학연구
2020 .02
-
트랜스내셔널 지성사 쓰기의 긴 노정 : 육영수, 『지식의 세계사 : 베이컨에서 푸코까지, 지식권력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해왔는가』(서울, 휴머니스트, 2019)
역사학보
2020 .03
-
李相和 詩의 實證的 硏究
동아인문학
2005 .12
-
어린이시노래 연구 : 노랫말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문학연구
2014 .12
-
우리말 (외 1수)
중국조선어문
2018 .11
-
The Possibility of Long Poems in Korea
Korea Journal
1972 .11
-
장미서시와 장미시집 구조의 비밀
한국 예이츠 저널
2010 .01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댓글(0)
0
UCI(KEPA) : I410-ECN-0101-2009-810-014758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