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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종환
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95호
발행연도
2024.9
수록면
301 - 332 (32page)
DOI
10.20483/JKFR.2024.09.9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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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단편 「타인의 방」은 1960-70년대 한국의 산업화 현실에 대한 사회학적 상상력을 높이 평가 받으며 평단과 대중 모두의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서울-도시-아파트라는 장소성과 인간 소외, 정체성 상실, 파편화된 개인, 물신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이 연장선에서 소설의 핵심인 사물화된 주인공과 그 특성도 현실 탈피, 상상적 세계로의 도주, 인간다움의 실패라는 수동태로 읽혀 왔다. 그러나 텍스트를 면밀히 독해해보면 사물은 당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장치로 기능하지만 않는다. 오히려 사물은 화자의 정념이 투사되는 수동적 대상이자 주체적 지위를 갖춘 능동적 행위자로 동시존재하며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주요 인자이다. 본고는 이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방」의 사물성을 재독한다.
이 소설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주인공의 불확정한 정동을 서사의 중핵(中核)으로 하며, 심연과 같은 그곳을 배회하는 ‘그’가 존재 변이를 반복하는 구조로 쓰였다. 그 양태는 신경질, 비난, 고독, 투정, 무력감, 우울, 두려움, 위안, 안도, 유쾌, 염기(厭忌), 난폭, 고독, 집념, 비애, 맹기, 쓸쓸함, 허무맹랑, 고독, 안심이 순서와 강도를 달리하며 나타난다. 이 변이는 주체가 방 안의 사물들을 마주하면서 관계적으로 형성된다. “아내의 메모”를 중심으로 분기되는 서사의 전반부에서 사물은 주인공의 정념이 투사되는 수동적 존재였지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에 말을 걸며 사건을 발생시키는 능동적 행위자가 된다. 방 안의 사물들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주체’들로서 외도에의 심증(心證)과 물증(物證)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을 자극하고, 그로 하여금 사물의 비밀―사물의 역사―을 경험케 하며 끊임없이 사건을 촉발시킨다.
그 사물들은 아내와 ‘나’ 사이의 사랑을 경험했고 또 매개하는 역사적 존재들이기도 하다. 이에 주인공은 아내 외도에의 불안을 해소하고 사랑에 대한 욕망을 실현코자 감시·목격자이자 사랑의 매개 주체인 사물처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사물의 쿠데타”에 투항(投降)한다. 사물화된 주인공은 아내를 마주하지만, 아내는 사물로부터 사랑을 느끼고 그것의 역사를 읽는 정동 능력이 약해 ‘그’의 사물되기는 실패로 끝난다. 주인공이 “사물의 쿠데타”에 기대한 효과로서의 낭만적 사랑이 충족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비극적 결말은 현대인의 사랑과 연인 관계는 물론 사물 스스로가 말하는 삶의 역사에 감응해 자기 존재를 변이시킬 수 있는가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타인의 방」의 사물성은 도구화된 객체성이나 신자유주의 산업사회의 단면을 껴안으면서도 이에 대한 반성을 촉발시키는 능동성까지 내포한 중층적 작용으로 읽히는 것이다.

목차

1. 선행연구 검토 및 문제 제기: 서사 중핵으로서의 정동과 사물들
2. 활유·의인화된 사물: 아내의 부재와 불가능한 사랑의 투사
3. 행위자 사물의 쿠데타: 사물 되기의 욕망과 좌절된 낭만적 사랑
4. 결론 및 의의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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