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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이현정 (제주대학교) 유형동 (한신대학교)
저널정보
국립민속박물관 민속학연구 민속학연구 제54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35 - 75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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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한 사건’과 그에 따른 ‘기억의 재구성’, 해당 기억을 반복적으로 환기하는 ‘전승 주체’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쓰였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구비 전승의 주체로 뭉뚱그려져 왔던 ‘민간’의 범주를 두 집단―‘심방(집단)과 일반인(일반 백성)’―으로 나누어, 두 전승 주체가 구비 전승물로서 ‘병와 이형상의 신당(神堂) 철폐 사건’을 기억·전승해 온 의도와 맥락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짚고자 하였다.
병와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부임하여 주도한 신당 철폐 사건은 제주도 무속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형상이 약 1년여 만에 면직하여 제주도를 떠나게 되면서, 제주도 무속사회는 이러한 문화적 충격을 흡수하고 붕괴된 신앙들을 수습·재건하였다. 이후 심방 집단은 〈날과국섬김〉, 당신본풀이 속 신당의 내력, 〈영천이목사본(永川李牧使本)〉, 〈고대장본〉 등의 전승에 해당 사건을 삽입하며 무속 탄압에 대한 극복 의지뿐만 아니라, 무속신앙의 위상과 자신들의 집단 정체성 등을 일종의 ‘문화적 기억’으로서 내재화·활성화하며 ‘무속사회’를 지탱하고자 애썼다. 이 과정은 심방집단의 결속을 다지고, 무속신앙의 생명력과 공고함을 강조하려 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구연자가 심방일 경우, 본풀이가 아닌 전설로서 채록된 자료에서도 이러한 특성은 반드시 내재되어 있었다. 이 지점은 같은 대상과 사건을 이야기하여 온 일반인의 구연 자료와 뚜렷하게 변별된다. 따라서 해당 요소가 ‘심방 집단의 기억 서사’로서 특정될 만한 자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은 구비 전승에서 신당 철폐 사건을 중심으로 ‘무속 탄압의 역사’, ‘무속신앙의 위상’, ‘무속사회의 생명력’을 강조하기보다, ‘제주목사 이형상의 자취와 그에 대한 평가’를 위주로 관련 이야기들을 기억·전승하는 동시에 재편·변주하여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인 전승에서 이형상 관련 구비 전승은 제주목사(혹은 위정자)의 직책(직무)와 엮일 만한 기존 전승(전설)들―김녕사굴 전승(서련 판관 관련), 골총 치산 전승(기건 목사 관련) 등―을 견인하며 서사적 자장을 넓혀 온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기에 일반인이 구연한 관련 전승에서 이형상의 자취는 ‘신당 철폐’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혁파’ 혹은 ‘개혁’으로 평가되어 온 ‘제주목사 이형상의 자취와 자질’을 형상화하는 방향으로 꾸려져 오게 되었다. 이 같은 이분된 평가와 함께 구비 전승에서 징치의 유무나 정도 등을 달리하는 결말도 생산하게 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이형상 관련 구비 전승에서 심방 집단과 일반인들의 기억과 입장이 완충된 사례로서 〈두리빌렛당신본풀이〉와 그 신앙 전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두리빌렛당의 신앙적 내력을 심방 집단과 일반인의 입장에서 각각 구연한 자료들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의 목적이 절충될 수 있었던 것은 〈두리빌렛당신본풀이〉의 서사가 공동체의 ‘현실적인 위기 상황(기근)’에 대처하는 ‘구휼의 문제’로 가닿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해당 전승은 심방 집단에게 의미화·학습화된 기억, 일반인들의 현실 인식과 제주목사를 향한 희구(希求), 사신(蛇神)을 숭앙하는 자신들의 신앙에 대한 차별성과 당위성을 담보받으려는 의도들이 완충되는 지점에 놓인 전승물로서 ‘집단화된 기억의 선회와 굴절을 이루어낸 산물’로서 의의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주지하다시피 기존 연구에서 이형상 관련 구비 전승들은 기록 전승의 대척점에 놓인 대상이자, ‘지배 계층’의 억압에 대항하였던 ‘피지배계층―신앙공동체, 민중, 민간’의 ‘처지와 기억’이 녹아든 결과물이라는 다소 일변도된 해석들만이 거듭되어 왔다. 반면에 이 글에서는 구비 전승의 영역에서 동질 집단으로 취급되어 온 대상들일지라도 거듭 사건과 연계된 신분(사회적 지위), 영향 정도 등에 따라 사건의 체험과 기억을 전승하는 의도나 인식적 지향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곧 서기적(敍岐的) 변주를 이루며 전승에서 다른 의미를 발산케 한 기제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새로이 검증하여 보았다. 이러한 접근은 이형상 관련 구비 전승뿐만 아니라, 답보 상태에 놓인 제주설화 연구에서 ‘민간 전승’이라는 틀에서 뭉뚱그려져 온 전승 주체―심방(집단)과 일반인―, ‘구비전승’·‘설화’의 영역에서 뭉뚱그려져 온 다른 유형들―‘본풀이’와 ‘전설’―의 틈에 존재하는 ‘기억과 서사의 간극’에도 더욱 면밀한 고찰과 구명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환기한 사례로서 나름 유의미할 것이다.

목차

1. 들머리
2. 심방 집단: 억압 극복의 역사, 기억 투쟁의 서사적 내재화
3. 일반인: 위정자의 행보에 대한 관심과 평가, 그리고 기대
4. 날머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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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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