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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현설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문학회 고전문학연구 고전문학연구 제58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265 - 294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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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풀이는 무엇인가? 본풀이는 굿에서 모시는 신들의 내력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지만 그 이야기는 결국 인간들의 이야기다. 제주의 본풀이는, 스스로는 영주라고 일컫지만 고려 충렬왕 이래 제주로 불리는 섬에서 살아온 내부식민자들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장기간의 구전 과정에서 선택과 배열을 거쳐 형성된 이야기이고, 따라서 집단의 기억을 담고 있다. 이 집합기억은, 지금도 굿의 현장에서 재현되는 본풀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제주인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문화적 무의식을 형성한다. 본풀이와 정체성을 연결하는 서사적 코드는 외부다. 도래하는 외부의 힘에 대한 제주인들의 태도가 정체성을 표현하고 구성한다. 이 태도는 크게는 저항과 협력으로 계열화될 수 있다. 저항에는 의식적·정치적 저항, 무의식적·비정치적 저항이 있다. 제주목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뭄을 해소하는 <고대장본>의 고대장 심방, 목숨을 걸고 금부도사와 대결하는 <양이목사본>의 양이목사가 전자의 사례이고, 입도한 외래신에 대한 무의식적 배척을 보여주는 <여드렛당본>의 토착신들이 후자의 사례이다. 협력에도 자발적·능동적 협력, 비자발적·수동적 협력이 있다. 임신한 광청아기를 살해한 <광청아기본>의 뱃사람들, 대국을 치려는 부대각의 눈을 멀게 한 <부대각본>의 부씨 집안, 김통정을 제거하러 온 삼장수를 도운 <고내본향당본>의 애기업개가 전자의 사례이고 제주민을 구휼하기 위해 전 재산을 동원한 <나주기민창본>의 안씨선주, 역적 금상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식성을 양보한 <세화본향당본>의 천자또와 백주또가 후자의 사례이다. 제주 본풀이에는, 다양한 형식의 저항과 협력을 통해 외부 권력에 대응해 온 제주의 역사가 문화적·집단적 기억으로 내면화되어 있다. 이것이 제주의 내부식민지적 정체성이고, 굿을 통해 제주인을 재구성하는 힘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 본풀이는 정치적 기억의 수장고이고, 기억의 정치학의 한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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