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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수진 (한양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독어독문학회 독어독문학(구 독일문학) 독어독문학 제57권 제2호
발행연도
2016.6
수록면
233 - 252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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뢸러의 영화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의 사실주의적 재현에 충실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패러디와 유희, 비틀기와 자기지시대상성 등과 같은 포스트모던한 영화 미학을 이용하여 영화적 시공간을 이미지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학적 전략은 한편으로 관습적인 영화가 추구하는 ‘현실을 반영하거나 재현하는 창으로서의 영화’라는 틀을 깨고,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드러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관객들이 완전한 동일시를 추구하는 영화적 환영 filmic illusion에서 벗어나서 영화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영화적 유희를 즐기면서, 나치즘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우스꽝스럽고 의미 없는 것으로 희화화하여 해체시켜버릴 기회를 가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미학적 전략들 때문에 역사적 시공간이 사실적인 의미를 잃고, 단순한 영화적 설정으로만 작용하게 되는 지점이 존재한다. 진지하고 깊이 있게 역사를 반추하기보다 그저 유희의 대상으로만 역사를 다루는 것은 나치즘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 위험성을 동반할 수 있다. <유대인 쥐스 - 양심 없는 영화>는 역사영화라는 장르적 틀을 깨고, 스릴러, 멜로드라마와 같은 장르를 혼합해서 역사적 시공간을 영화적 시공간 안에서 재구성한다.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인용과 패러디, 비틀기, 극단적인 상황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평가의 거부 등과 같은 미학적 특징들로 영화적 매력을 생산해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특징들이 역사적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길을 막으며, 악과 선, 양심과 비양심, 인간과 몰인간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든다. 이로써 역사성을 상실하고 감상성만 강화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들이 감독의 상상력에 따라 재해석된, 수공업적으로는 완벽한 역사영화 ein handwerklich einwandfreier Historienfilm, bei dem die geschichtlichen Fakten konsequent nach den Vorstellungen des Regisseurs umgedeutet werden’(Baumgardt, Kritik der FILMSTARTS.de-Redaktion), ‘신화의 구축을 위해 부정확성과 위조를 서슴지 않는 양심 없는 영화 ein "gewissenloser Film", der durch Ungenauigkeiten und Fälschungen zur "Legendenbildung" beitrage.’라는 (Beier, 2010) 비판을 받게 되는 지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의 임무는 과거의 사실을 있었던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지만, 예술가는 ‘사실의 역사가 이야기를 멈춘 지점에서 나름대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김기봉 2011, 14). 그러므로 뢸러의 영화는 ‘근대 역사학이 사실의 범주로 인정하지 않았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기록되어 있지 않은 역사를 인식의 대상으로’ 가시화시키려는 예술가적 시도일 수 있으며(김기봉 2011, 16), 독일 새 세대 감독들이 역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방식 중 하나이자, 새 세대 감독들의 역사인식에 대한 독일 사회의 우려와 비판의 시작점이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스카 뢸러 #유대인 쥐스 #포스트모더니즘 #나치영화 #Oskar Roehler #Jud Süß #Postmoderne #Nazifilm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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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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뢸러, 오스카 / 2010 / 유대인 쥐스 / 양심 없는 영화 google schola 김기봉 / 2011 / 팩션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 / 프로네시스 google schola 김욱동 / 2009 / 포스트모더니즘 / 연세대학교 출판부 google schola 김진홍 / 2005 / 포스트모더니즘원론 / 책과 사람들 google schola 김창우 / 2008 / 영화로 보는 독일문화 / 신아사 google sch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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