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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구소영 (경북대학교)
저널정보
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134호
발행연도
2021.10
수록면
317 - 355 (3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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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1968년 봄과 여름 사이에 중국 광서장족자치구 무선현에서 발생한 식인 폭력의 정치적 원인을 탐구했다. 무선현의 식인 풍조는 중국 공산당 중앙의 일부 지도자들과 광서자치구의 중간 지도자들의 결정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으며, 또 무선현의 현급 간부나 인민무장부 간부 등 식인 사건의 가해자들만의 결단으로 단행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 광서자치구의 문혁 정황에 대한 중공 중앙과 자치구, 현과 각 지구간 복잡한 정치역학 속에서 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공 중앙은 혁명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권력 회복과 사회 질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혁명위원회를 부정하는 세력을 반혁명적 ‘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에 대한 무장 공격을 정당화함으로써 학살과 식인의 폭력을 자극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서 區革籌와 광서군구의 주요 지도자들은 ‘반공구국단’ 사건을 날조하여 정치적 라이벌에게 반혁명의 오명을 씌움으로써 ‘계급의 적’으로 인식된 사람들에 대한 공격에 다수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중요한 이데올로기적 혹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무선현의 가해자들은 현 전체 사회 집단이나 구성원들에 대한 예방적 진압에 매우 효과적인 최종적인 해결 수단으로 학살과 식인을 고안했던 것이다. 따라서 1968년 무선현에서는 중공 중앙과 광서자치구 지도자들의 전략적 목표와 무선현의 상황적 압력이 상호작용하면서 살해와 식인의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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