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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나경민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드라마학회 드라마연구 드라마 연구 제68호
발행연도
2022.10
수록면
85 - 136 (52page)
DOI
10.15716/dr.2022..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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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고통을 무대 위에 재현하거나 매개하고자 할 때 창작주체는 필연적으로 재현-불가능성의 문제, 고통의 공유-불가능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전쟁, 국가폭력, 참사 등의 사건을 다루는 포스트드라마 혹은 퍼포먼스의 경우 수행주체인 배우가 허구적 서사의 재현과 등장인물의 형상화, 사실적 구현에 체화되어 있을수록 그 고통이 대상화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허구적인 미학의 모방 행위로 재현된 것은 실재와 결코 같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환영을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해 등장인물에 복무하는 재현적인 연기를 ‘총체의 몸’으로 보고, 실존하는 타자의 고통을 재현할 때, 총체의 몸이 갖는 고통의 공유-불가능성을 우선 짚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고자 증언과 고통의 감각을 배우의 몸에 기입하고 체화하기 위해 물성으로 분화해가는 과정(분화한 몸-감각)을 확인해본다. 또한 그 고통의 감각들을 수용주체에게 감응력 있게 매개할 수 있도록 겹쳐지고 포개어져 ‘다중의 몸’을 이루는 과정과 이를 통해 재현-불가능한, 공유-불가능한 고통의 감각 나눔이 어떻게 배우의 몸을 통해 매개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창작과정과 배우의 연기 수행방식을 살펴보기 위하여 본 논문은 다음의 두 공연을 사례로 다룬다. 먼저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증언을 ‘버바텀’의 형식으로 다룬 작품이고, <휴먼푸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를 기반으로 소리와 말, 즉흥적인 움직임을 퍼포먼스로서 재창작한 작품이다. 두 공연은 사건 자체와 미학, 형식이 매우 상이하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창작의 시작부터 고통받는 타자인 그들을 ‘총체의 몸’으로 무대 위에서 재현하지 않을 것을 전제하였다는 것, 둘째, 타자의 고통을 감각으로 배우의 몸에 기입하기 위해 물리적 속성으로 분리를 시도였다는 점, 셋째, 분화된 몸의 감각들은 무대 위 다른 배우들의 몸들과 겹쳐지고 포개져 즉, 분리된 물성의 감각들이 다시 조합되고 덧대어져 다중의 몸을 지향한다는 것, 넷째, 이와 같은 감각의 상호 작용을 통해 최종적으로 자아(배우)와 타자(관객)의 경계를 넘어서는 진동하는 몸까지 나아가고자 시도한다는 것이다. 두 공연 모두 고통의 감각을 물성으로 치환하고, 배우의 몸에 기입하는 오랜 체화의 과정을 거치고, 이 ‘몸’을 통해 자아와 타자가 외부세계와 감응하는 접점으로서 고통의 공유-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예고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존하는 타자의 고통을 매개하는 것은 여전히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는 역설의 작업이다. 따라서 이 두 작품 역시 또 다른 불가능성, 윤리적 문제 그리고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음의 작업을 이끄는, 혹은 다른 창작자들의 작업을 이끄는 증언의 릴레이로서는 그 의미가 분명하다고 하겠다. 본 논문 또한 고통받는 타자의 재현-불가능성에 대한 깊고 넓은 논의 중 예술의 정치성, 재현의 윤리성, 현상학과 감각론으로의 이행 등으로 넓혀지지 못하고 철저히 연기의 수행방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한계로 남는다. 결국 위 두 작업에서 몸-되기의 주체인 배우에게 요구되는 것은 배우이기에 앞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아와 외부세계를 지각하고 자신이 위치한 당사자성을 인식하는 것, 타자의 감각을 기입하고 매개하기 위해 매체로서의 몸 훈련을 끊임없이 수행하는 것, 사건과, 사건의 당사자와 마주하고 고통받는 타자에게 곁을 내어주고, 접촉하며 그 감각들을 몸에 쌓아가는 것, 그리고 고통받는 타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증언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통의 공유-불가능성의 문제, 재현-불가능성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몸-되기의 가능성은 이러한 실패의 과정을 반복하는 데에서 찾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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