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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원진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동양철학연구회 동양철학연구 동양철학연구 제109호
발행연도
2022.2
수록면
7 - 44 (3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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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臥遊)’ 정신을 대표하는 산수경석은 조선에서 자연을 상징했다. 그리고 그 ‘자연’의 상징성은 ‘성(聖)의 공간’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한국 사상에서 자연은 속세를 떠난 선비들이 하강 또는 상승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에 가까웠다. 실제 한국 사상사에는 자연을 단지 눈으로만 즐기는 게 아니라, 실재하는 이상향으로 건축하고 그것을 성의 공간으로 호출해온 전통이 흐르고 있다. 조선 전기 사화의 시대에 처사적 삶을 통해 자연을 누리며 강호가도(江湖歌道)을 선취한 조선의 문신,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1467-1555) 선생의 생애와 시가 문학은 이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띤다. 자연의 향유는 지금 현재 여기 즉 속(俗)의 공간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성의 공간을 즐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성과 속의 공간적 분리, 그리고 그 분리된 성속 공간간의 이동에서 바로 순수한 즐거움(眞樂) 또는 몰입(養眞)이 나오게 되는데, 이 성속간의 공간적 역동성이 바로 조선 선비가 가졌던 특유의 경(敬) 사상을 완성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농암은 한국문학사를 넘어 한국사상사에서 그런 성의 공간성을 확보하고, 성의 일상성을 노래할 정도로 풍류를 갖춘 드문 유선(儒仙)이었다. 농암은 속의 공간에 그물에 갇힌 물고기마냥 가련하게 머무르는, 무한한 상승욕망을 지닌 동시대 관료를 비판하며 자기수양을 위해 그물을 빠져나오는 염퇴의 결단을 촉구한다. 염퇴는 단순한 하강이나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위기지학을 추구하는 장치다. 퇴계의 용어를 빌려 설명하자면 농암 이전엔 성/속의 공간이 혼륜(渾淪)돼 있었다면 농암 이후에는 성/속의 공간이 명확히 ‘분개(分開)’돼 있다. 그 분개를 통해 당시 사대부들이 오도가도 못해 정계에서 화를 당하는 꼴을 면할 수 있다. 또 자연이 제공하는 거리와 공간을 확보해 낙천(樂天)과 경천(敬天)을 음미하고, 체화할 수 있었다. 본고는 농암 이현보 선생이 이룩한 강호가도의 성취를 단지 국문학사에 국한하지 않고 성(聖)의 공간 구축, 그리고 성속(聖俗)의 공간적 이동이라는 철학적 개념으로도 설명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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