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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민규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어문학회 어문학 語文學 第155輯
발행연도
2022.3
수록면
245 - 268 (24page)
DOI
10.37967/emh.2022.3.1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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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민요와 사설시조는 작자층과 향유층, 그리고 향유공간과 분위기에서부터 차이가 있으며, 이 때문에 여성에 대한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본고는 이 젠더 인식의 차이가 어떻게 성적 대상화의 문제로도 이어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서 본고는 유사한 주제와 소재를 공유하는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작품들을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본고는 서사민요와 사설시조를 크게 여성의 몸에 대한 주체적 인식과 대상화, 성기 장사에 대한 긍정과 희화화의 공존, 하룻밤 잠자리에 대한 인식 차이 등 세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며느리가 물건을 깨뜨리자 시댁 식구들이 그 물건 값을 물어오라고 요구하는 〈양동가마〉에서는 시집살이를 겪는 여성의 한을 달래주었다. 반면 『해동가요』 박씨본 395번 시조에서는 시집살이를 힘들어하는 여성을 풍자할 뿐이었다. 성기 장사를 소재로 삼은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송과부 노래>에서는 여성의 진솔한 욕망을 드러내는 반면, 〈댁드레〉류 사설시조에서는 성기를 사고 파는 평민 남성 및 여성 모두가 사대부 남성의 웃음거리가 된다. 한편 남성과 여성의 하룻밤 잠자리를 다룬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서사민요에서는 하룻밤 잠자리조차도 그리운 사랑으로 승화시킨다면, 사설시조에서는 성적 쾌락을 다시 가질 수 없다는 음란한 욕정으로 표현된다. 심지어 현대의 남성이 가창한 민요에서는 이 경향은 그대로 이어진다.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간 젠더 인식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자층, 향유층, 향유공간과 분위기의 차이 때문이었다.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간의 젠더 인식 차이는 평민 대 사대부인 계급 차이의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젠더 인식 차이가 현대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이 젠더 인식 차이가 시대와 계급을 넘어서 성별에 근거한, 근본적인 문제였음을 알려준다. 유사한 소재와 주제를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서사민요와 사설시조 간에 드러나는 차이는 젠더가 문학의 성격을 규정하는 본질임을 확인해주는 셈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여성의 몸에 대한 주체적 인식과 대상화
3. 성기 장사의 긍정과 희화화 그 사이
4. 그리운 사랑의 윤리성과 하룻밤 잠자리의 유흥성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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