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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하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소설학회 고소설연구 고소설연구 제46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249 - 282 (3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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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석>은 당나라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실존인물인 위보형과 동창공주, 이극용, 이사원 등을 등장시키면서도 허구적 내용을 창조해낸 국문장편소설이다. 본고에서는 이 작품의 독특한 가족관계에 주목하여 그 특성과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천수석>의 경우 가문을 중심으로 한 국문장편의 서사적 관습과 비교할 때 독특한 가족관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우선 가계 구도가 파행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 계승에 대한 의식이 약한 편이다. 특히 위보형의 아들 사원이 이극용의 양자가 되고, 다시 그 아들 복성에게 위씨 성을 하사하는 구도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또한 사혼을 다루면서도 그 부작용을 그리기보다는 화합하는 일부다처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행복한 결과가 아닌 비극적 결과로 귀결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한편 양씨와 그 친정 세력을 악의 무리로 설정함으로써 문제의 책임 소재를 가문 외부로 전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족관계를 통해 이 작품이 국문장편소설에서 중시하는 적장자 중심의 가계계승과 혈연주의를 벗어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불안정한 기반과 내외적 혼란으로 인해 위태로운 가문의 현실적 모습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부정한 권력과 과도한 욕망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을 통해 비판적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천수석>은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고자 한 주인공 가문의 고난과 그로 인한 가족의 와해를 통해 현실의 실상을 포착해낸 문제작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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