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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오성준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국문학회 국문학연구 국문학연구 제43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99 - 131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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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전염병 체험의 기억이 형상화된 작품으로 판소리 사설 <변강쇠가>에 주목하여, 19세기 조선에 유행했던 콜레라의 실상 위에서 <변강쇠가>에 나타난 질병에 대한 기억과 반응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 먼저 19세기 조선의 콜레라 대유행과 관련된 기록들을 통해 전염병의 시작과 전파 속도 및 범위, 증상과 대상을 중심으로 전염병 체험이 집단의 기억 속에 각인된 양상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평안도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19세기 조선 사회 전체에 큰 고통과 수많은 시체를 남겼던 사실, 그리고 상층보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었던 하층 민중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이 당시 조선 사람들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방불케 하는 공포와 불안의 기억을 남겼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염병 체험의 기억이 <변강쇠가>에 형상화된 흔적을 살펴보았다. <변강쇠가>의 전반부에서는 평안도라는 작중 공간 설정, 접촉으로 인한 대량의 죽음을 중심으로 전염병의 기억이 작품 속에 형상화된 모습을 확인했다. 작품의 중반부에서는 강쇠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염병이 남긴 고통의 증상 및 빠른 전파 속도와 관련된 기억, 그리고 ‘가난한 자의 역병’이라는 씁쓸한 현실에 대한 기억이 형상화의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공간 설정, 땅과 사람에 붙어버린 시체의 모습, 이를 갈아 없애는 결말에 콜레라로 인해 시체가 범람했던 19세기의 흔한 풍경이 투영되어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전대미문의 전염병 충격에 대한 반응이 <변강쇠가>에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특히 공동체 경계 안에 있는 존재들이 공론을 통해 옹녀와 강쇠를 타자화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우리’와 ‘그들’ 사이에 놓인 담장이 더욱 높고 견고해지는 모습을 통해, 전염병에 대한 반응으로서 ‘차별과 배제의 논리’가 <변강쇠가>를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대처할 수 없는 위기의 상황마다 ‘차별과 배제의 논리가’ 등장하는 역사적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19세기 조선 사회에서 콜레라라는 전대미문의 질병이 빚어낸 인간성의 비극을 <변강쇠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 19세기의 콜레라와 21세기의 코로나19, 전염병이라는 유사한 위기 상황에서 질병에 대한 반응이 보여주는 ‘인간성의 수준’은 20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나아졌는가? 여전히 차별과 적대, 그리고 혐오와 배제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변강쇠가>가 던지는 이상의 질문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변강쇠가>는 19세기 조선 사회의 콜레라 대유행이 남긴 기억과 이에 대한 반응을 작품 전체에서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하고 있으며, 전염병의 기억 위에서 인간의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문학사에서 ‘질병 문학’을 논할 때, 19세기를 대표하는 ‘전염병 서사’로서 판소리 사설 <변강쇠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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