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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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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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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영미어문학회 영미어문학 영미어문학 제136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1 - 20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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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브벤』, 1988)는 아나키스트 캐릭터 브이(V)의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투쟁과 여성 후계자 이비(Evey)의 정치적 자각 및 실존적 변화를 그려낸다. 알란 무어(Alan Moore)와 데이비드 로이드(David Lloyd)는 브이를 통해서 정의와 사랑에 대한 아나키스트 정치학을 재현하는 한편, 지배 체제에 순응하는 대중과 독자의 비판 의식을 일깨운다. 그러나 브이는 개인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인 저항 주체를 상징하는 기표이며, 누구나 전유할 수 있는 개방적인 정체성이다. 『브벤』은 브이와 이비의 관계를 파괴와 창조의 변증법적 상호주체성으로 설정함으로써 정의와 폭력에 대한 재해석을 제공하고 세대 간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무엇보다, 『브벤』은 역사적 저항의 계승이 사랑의 가치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보편적 사랑과 인류애가 사회 변혁의 희망임을 강조하는 의의가 있다. 발레리(Valerie)는 브이와 이비에게 인간성에 대한 존중과 신뢰, 사회 정의의 근간이 타자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해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무어와 로이드는 독재자 아담 수잔(Adam Susan)의 상호적 사랑에 대한 무능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유롭고 민주적인 공동체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상호 공감과 연민의 자양분으로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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