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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오영숙 (성공회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영화학회 영화연구 영화연구 제84호
발행연도
2020.6
수록면
197 - 228 (32page)
DOI
10.17947/FS.2020.6.8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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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시대정서와 심상지리를 논하려는 시도이다. 구체적인 논의의 대상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제작된 로드무비이다. 길을 떠나는 인물과 그들이 거쳐 가는 공간을 파악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감정 풍경이 내셔널 트라우마와 맺는 관계를 추적한다. 대상 시기가 엄격한 검열과 통제의 시대였던 만큼, 이 시기의 로드무비는 사회현실의 사실적 반영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입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사회를 향한 시선은 간단치 않은 감정과 공간표상을 빌려 우회적으로만 드러난다.
〈삼포가는 길〉에서 시작되어 〈고래사냥〉을 거쳐 〈안녕하세요, 하나님〉으로 이어지는 로드무비 속 주인공은 대부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이다. 지배적 현실에 순응할 마음이 없지만 맞서 싸울 의지도 없는, 시장과 국가주의의 타자들이다. 그에게 여행은 자신에게 결핍된 상징적 아버지를 얻는 과정이면서, ’타락한 여성’과의 동행을 통해 책임감을 익히는 과정이 된다. 동행자들 덕분에 그는 성장의 기회를 얻고, 세 사람이 갖게 되는 ‘의사(pseudo)-가족’의 경험은 영화 전체에 따뜻함과 활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경험은 ‘타락한 여성’에 대한 자괴감과 죄책감이 정동적으로 분출하는 계기를 이루기도 한다.
한국 로드무비 속 여행은 미래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를 향한 느린 속도의 여행이다. 오랜 기억을 소환하는 공간이 여행의 목적지로 자주 설정되고, 속도감보다는 시간을 품은 공간이 우선시되며, 롱테이크와 같은 카메라 워크, 지난 시간들을 환기시키는 의상, 그리움을 담은 옛노래 등등의 과거지향성을 강화시키는 장치들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서사와는 별도로 자주 등장하는 겨울의 강원도는 감정적이고 정동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전쟁과 이산의 기억을 소환하는 심상지리를 형성하면서, 공적 담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를 재경험하게 만드는 장소가 된다.
남성 주체는 여행의 경험을 통해 내면이 성숙해지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그 성장은 사회로의 안정적 진입이라기보다는 자율성의 감각 획득을 의미한다. 그런점에서 오이디푸스의 궤도와는 절반만 닮아 있지만, 그 여행은 변화를 향한 네이션의 에너지를 반영함과 동시에, 자기 존립을 지킬 수 없었던 내셔널 정체성의 운명을 드러내고 그것이 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상상적 기제가 된다. 사회로부터 일탈하거나 배제된 정동공동체가 벌이는 여행담은, 이 시기 정권의 계도와 배치되는 비순응적인 상상력의 산물이자, 폐쇄적이고 엄혹한 통제 사회에 역사적 트라우마가 모습을 드러낼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요약
1. 로드무비의 로컬리티
2. 동행자의 위상과 맥락
3. 분단의 심상지리
4. 나가며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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