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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강혜진 (경기대학교)
저널정보
중앙어문학회 어문론집 語文論集 第81輯
발행연도
2020.3
수록면
153 - 181 (29page)
DOI
10.15565/jll.2020.03.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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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옥루몽>의 산수 유람 대목에 나타난 삽입 한시의 독특함을 조명하고자 했다. 해당 대목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층위가 겹쳐져 있다. 우선 제1층위는 유람이다. 자개봉을 올라 이곳저곳의 경치를 구경하는, 기본적인 뼈대를 이루는 사건이다. 다른 층위를 모르는 상태라면 자개봉 유람은 산수를 유람하다 신선의 자취를 쫓는 사건에 그친다. 제2 층위는 속임수와 유희다. 신선의 자취는 사실 강남홍과 벽성선이 신선을 가장하고 한시를 남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층위에서 보면 자개봉 유람은 여성 인물들의 장난과 속임수에 남성 인물들이 걸려든 사건이 된다. 제3 층위는 이 모든 것이 진짜 신선의 꿈이라는 심층의 사건이다. 이 층위에서 보면 모든 일은 주인공들이 신선의 신분으로 천상계에서 꾸는 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삽입 한시는 첫째, 시각의 전환을 유도해 이 세 가지의 층위를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둘째, 삽입 한시는 수수께끼 혹은 퍼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호기심을 유발하고 심지어 조각으로 나뉘어 제시됨으로써 신선 가장 놀이에 독자를 참여하게 만든다. 셋째, 삽입 한시는 여러 인물의 시선을 펼쳐놓아 상황을 다각도로 종합하는 기능을 한다. 삽입 한시의 이와 같은 기능은 전기소설에서의 그것과는 상당히 달라 주목을 요한다. 진지한 문제의식, 내면의 고독과 애상을 덜어낸 자리에 사건의 공교한 구조화와 독자의 시선을 상정해 활용하는 소설적 발전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문제 제기: 한문장편소설의 삽입 한시
2. 장면별 한시의 출현 빈도와 의미
3. 산수 유람 장면의 다층성과 한시의 기능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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