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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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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시학회 한국시학연구 한국시학연구 제59호
발행연도
2019.8
수록면
225 - 257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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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집 『님의 침묵』의 형식과 문체에 대해 전통 시가의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그동안 선행연구는 자유시형을 의식한 산문시의 유형을 따랐을 것이라는 점, 인도 시인 타고르의 시를 번역한 김억의 한글 번역체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 등에 초점을 맞추었었다. 본고에서는 『님의 침묵』라는 한 권의 시집 안에서도 상이한 문체와 형식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분석하였다. 시집 안의 문장과 문체의 양식적 다양함은 크게 보아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그것들은 각각 〈①산문시 유형-한글체 어법 ②율격을 고려한 단문시 유형-고어체 어법 ③단문과 산문이 복합된 유형-한글체와 고어체의 혼재된 어법〉 이다. 한용운이 산문시형과 한글체인 경어체 어법을 사용한 것은 자신의 사유를 드러내기 위한 언술방법의 의식적 선택이었고, 반면 율격을 고려한 단문시 유형은 복잡한 의미나 사유를 드러낼 의도가 없는 것으로, 한용운에게 내재화된 전통적 문학 양식이 발현된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한시라는 전통적 문학 양식이다. 『님의 침묵』은 의식적인 차원과 내재화된 차원이 복합적으로 발현된 결과물이다.
주제나 의미 면에서 한용운의 한시는 주로 일상성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국면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한시의 짧은 형태로 간단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라는 한시 형식은 글자 수의 정형성으로 인해 구체적 비유와 사상의 깊이를 늘 담보할 수가 없어 일상성의 맥락에서 자주 쓰였다고 본다. 반면 일부 불교적 깨달음과 관련된 한시에 이미 절대적 초월자인 ‘님’의 존재를 읽을 수 있는 ‘매화’의 존재가 그려졌던 것으로 보이며, 이별과 만남, 긍정과 부정이라는 이항대립적 세계관이 한시에서도 보이긴 하나 아직은 부정적 세계관 안에 존재하였다. 하지만 시집 『님의 침묵』에 이르러서는 한시에서 보인 여러 단초들이 발전적으로 계승되어 한용운의 사상적 요체로 성장하고 또한 긍정과 희망의 변증법으로 변모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자어가 아닌 순한글체의 유려한 산문형식은 제한적인 한시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깊이를 담보할 수 있게 하였다.
형식 면에서는 기승전결의 흐름과 ‘그러나’라는 역접을 의미하는 접속 부사의 작용, 상반된 의미를 가진 어휘의 대구적 결합이 그것이다. 그리고 거칠게 보면 반드시 기승전결의 흐름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시가 3 ~ 4개의 의미단락 혹은 연으로 구분된다는 것도 한시의 사단 구성법과 상통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한용운의 불교적 사유의 변증법적 역설은 한시의 작법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의식적으로는 산문시형과 경어체의 종결어법을 선택/차용하고 있지만, 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것과 맞닿아 있는 구성의 측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용운에게 내재화된 한시의 문법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님의 침묵』과 문학적 도약
Ⅲ. 한시의 영향
Ⅳ.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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