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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불교미술사학회 강좌 미술사 강좌 미술사 제33호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57 - 81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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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화는 야외의식에 사용하는 儀式用 불화이다. 사찰에서 석가탄신일,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 등 큰 법회가 열릴 때 법당 앞마당에 괘불대를 세우고 괘불화를 올리게 된다. 괘불화는 의식용 불화이므로 의식집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이 논문은 의식집을 중심으로 본 괘불화의 조성사상에 관한 글이다. Ⅱ장에서는 16~18세기 의식집이 집중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사회․ 경제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16세기 이후 18세기 전반까지 기온하강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한 소빙기였다. 이상기후 등으로 흉년이 이어지고 전염병이 창궐했으며 여기에 전란이 더해지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성리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정신적 위로를 불교가 담당하며 천도재 중심의 의식들이 발달하면서 의식집의 간행도 활발해졌다. 새로운 시주자 층으로 등장한 서민층은 불교를 유지시켜주는 경제적 기반이 되었다. 전란으로 인해 파괴된 사찰들이 재건축 되면서 의식행사에 용이한 中庭 중심의 건물구조를 갖추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식이 발달하고 의식집이 활발히 간행되면서 의식용 불화인 괘불화도 함께 조성되어 사용되었다. Ⅲ장에서는 17~18세기 의식집의 체계화 과정과 괘불화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中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의식에서 괘불은 영산회상의 불보살을 상징하며 사찰 中庭이 영산회상의 설법처로 변화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의식집에서 괘불에 관한 언급은 󰡔영산대회작법절차󰡕「대영산회탱」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 이후에 간행된 󰡔오종범음집󰡕 ․ 󰡔산보범음집󰡕 ․ 󰡔제반문󰡕 ․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등에서 괘불화 헌괘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에 이르러 ‘괘불이운’이라는 의식으로 정례화 되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제반문󰡕 「大作佛事掛㡠佛」은 새롭게 조명되는 자료이다. Ⅳ장에서는 의식집을 통해 본 괘불의 조성사상을 살펴보았다. 법화경을 중심으로 하는 영산회상괘불이 가장 유행하는 형식이었으며, 법화경의 禪的 요소를 더욱 강조한 연꽃을 들고 있는 괘불화 도상도 조성되었다. 화엄사상의 영향을 받은 삼신불 괘불화가 조성되었다. 통불교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신불과 삼세불이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5불로 표현되거나, 법신불 좌우에 삼세불의 좌우불로 배치되는 형식, 또는 석가불을 중심으로 삼신과 삼세불을 변형시키는 형식 등에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법화와 화엄사상이 통합되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조선 불교미술의 중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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