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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95권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163 - 187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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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백석 시에 나타나는 氣의 양상과 그 의미를 살피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백석 시에서 인지의 충격을 불러오고 있는 창작방법은 그의 시에 출현하는 기의 생성 원인이 되고 있다. 백석 시가 갖는 특징은 낯선 소재를 불러와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석은 사투리를 활용하여 토속성에 중점을 두었고 고향의 풍속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또한 그의 시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발견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시에서 발현되는 기의 유형은 각각 精氣, 和氣, 剛氣로 드러난다. 여기에는 있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바람과 있는 현실에 대한 극복의 자세가 깃들어 있었다. 먼저, 精氣는 사물의 순수한 기운으로 원초적인 생명력을 말한다. 정기를 내포한 시는 생명의 원천이 되는 元氣를 특히 중요시한다. 원기는 마음과 몸의 활동력이 되는 힘으로 활기, 활력을 말한다. 자연친화적인 시는 주로 이 정기를 담고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정기를 발산하고 있는 시에 담고 있는 있어야 하는 현실은 자연성이 살아 숨 쉬는 탈근대 세계이다. 이러한 시에서 백석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부정하며 극복하고 있는 현실은 야성이 파괴되는 근대화의 세계이다. 다음으로, 和氣는 따스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띄는 것으로 따뜻한 기운을 의미하는 온기와 상통한다. 시의 어조가 완곡하고 정취를 드러내는 시에서 그 특징을 살필 수 있었다. 화기에는 성숙한 품격과 포용력 있는 태도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화기가 발현되고 있는 백석의 시에서 있어야 하는 현실은 인간적인 교류와 정이 넘치는 공동체사회이다. 이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로 무장한 서구문명의 이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근대 현실에 대한 부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剛氣는 굳세고 꿋꿋한 기상을 말한다. 시에서 강기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백석의 시에서 강기는 쓸쓸한 정서로 나타나며 자기 성찰에 이르고 있다. 백석 시의 강기가 쓸쓸한 정서로 표현되고 있는 것은 관조의 측면에서 조정과정을 거친 시정신의 연마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를 엿볼 수 있는 백석의 시에서 지향하는 세계는 주체적인 삶이며 미래지향적인 삶이다. 이는 있는 현실인 압박의 시대 암흑의 시대에 대한 저항과 극복의 자세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상과 같이 백석에게 精氣, 和氣 剛氣는 그의 시를 낳게 하는 근원으로 자리하며 작품을 담는 작가의 그릇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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