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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한국어문교육 한국어문교육 제20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57 - 84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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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의 시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진한 서정을 드러내고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의미를 전달하는 독특한 시적 개성을 지니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박용래의 시적 성취와 특징이 병렬구조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출발하였다. 본고에서는 병렬구조를 주된 언술 구조로써 취하고 있는 박용래의 시들을, 그 의미구성 방식에 따라 ‘동일한 통사구문의 반복’, ‘변형된 통사구문의 통합’, ‘나열과 응집’의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누고 그 시적 효과를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동일한 통사구문의 반복은 동일한 통사구조를 반복하면서 특정 지점에 특정 시어나 시구를 선택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반복된 통사구문이 시인의 시적 세계관을 표명하는 강조적 전언임과 동시에 시적 공간 안의 지배적인 배경으로 위치하며 선택적으로 교체된 어휘를 부각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인의 시적 세계관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둘째로, 변형된 통사구문의 통합은 유사한 통사구문을 통해 단편적 장면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시키는 것으로 통합된 공간 안에서 작품의 문면에서 말하지 않은 장면과 정취까지 상상하도록 이끌어 준다. 마지막으로 나열과 응집의 방식은 산발적으로 나열된 명사구들이 하나의 명사구에 응집되는 것으로 마지막 어휘나 구에 모든 시상이 집중되면서 통일된 하나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응집된 시상에 앞서 나열된 모든 시상의 의미가 관계하게 되면서 조화로운 정서를 진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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