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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44호
발행연도
2006.1
수록면
63 - 105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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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불의 검>은 현 문화산업의 구조 속에서 철저한 기획력을 경유하여 탄생된 작품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중심으로 한류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 창작 뮤지컬도 한류의 한 몫을 담당할 것을 전망하며 이미 만화로 생산되어 폭넓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불의 검>을 뮤지컬로 전환한 것이다. 이른바 OSMU에 의한 작업인 셈이다. 뮤지컬로 탄생되면서 만화 <불의 검> 인물들은 평면화의 과정을 거쳤다. 사랑을 정점에 놓은 멜로드라마의 구도를 중심으로 방대한 서사가 정리되고, 가라한과 아라에게 서사가 집중된 결과이다. 인물의 평면화는 특히 주변인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멜로드라마의 이분법적 세계관 속에 인물은 긍정/부정, 조력자의 구도로 정리되었다. 인물의 솔직한 내면을 다루어 선과 악을 확연히 나눌 수 없는 김혜린 만화의 특수한 재미는 뮤지컬의 음악으로 흡수되었는데, 특히 최완희의 음악에서 서정적인 멜로디로 표상되면서 뮤지컬적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음악 작업은 이례적으로 분업화되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며, 김대성의 담백한 선율과 황강록의 강렬한 청각적 이미지, 그리고 최완희의 위와 같은 스타일이 총체적으로 결부되어 음악적 완성도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룩해 놓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빈약한 연출력은 무대가 평면적으로 사용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점은 음악적 완성도와 규모에 맞는 무대표현, 그리고 논리적인 결함이 없는 극본의 조응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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