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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학회 드라마연구 드라마연구 제55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67 - 9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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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단순히 감성적이고 반합리적인 감정의 예술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동시대 연극은 포스트드라마적인 것과 과학에서 비롯된 전복적인 시선을 동시에 수용하기도 한다. 과학이라는 개념 속에 내재된 사유의 방식들은 연극이 동시대적 사유의 크기와 폭을 확장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것은 과학의 혁명성과 연관된다. 이 혁명성은 연극을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연극이 우연에 의한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에 의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의도적인 합리성은 연극이 과학적인 동시에 예술적인 것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이때 합리성은 예술의 전통적인 감동을 깨달음과 사유의 영역으로 전환시킨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식과 기술이 반영된 포스트드라마 연극, 이 가운데 렉처-다큐멘터리 연극은 과학과 예술의 동시성과 그 경계의 유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리미니 프로토콜의 렉처-다큐멘터리 연극 <블랙 타이 Black Tie>(2008)는 과학계의 패러다임 개념을 중심으로 동시대 사회와 문화의 개방성을 구체화하였다. 과학계의 패러다임 개념은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비연속적인 담론의 성격과 개별적인 것들의 독립성을 상호 충족시킨다. 연극 <블랙 타이>는 한국계 독일 입양인 미리암 영민 슈타인이 과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유전적 요소와 문화정체성에 대한 상호 연관성을 분석함으로써 연극을 수행한다. 무대 위의 미리암은 자신의 몸에 기록된 유전자 지도를 해석하는데, 그 증명 방식은 몸의 반증가능성을 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극은 입양인의 정체성 여부와 몸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문화적인 몸과 물질적인 몸의 개인적 구성요소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확인시킨다. 이때 미리암은 자신의 몸이 ‘유럽인의 몸’이라는 문화적 ‘순종-상징-모델’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차이에 의한 몸의 불일치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사실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존재는 궁극적으로 차이에 의해 구성된다. 그리고 이것은 보편적이다. 유전자의 차이는 인간들 사이에 보편성을 장착시키고, 몸의 구성력과 인간들 사이의 통합된 문화는 가상의 감정과 허구적 세계의 형상화 과정에 개입하게 된다. 이처럼 리미니 프로토콜이 연극을 통하여 입양인의 몸을 과학적으로 읽고 일치하지 않는 틈과 차이를 찾아 나서는 일련의 과학적 시도들은, 사회적으로 호명된 타자라는 사회적 존재가 실제로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외부로 노출시킨다. 여기서 문화-이데올로기와 정체성의 비연속성을 확인하는 방법 역시 몸의 반증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다. 몸은 정체성의 고정 불가능성과 연속 불가능성, 그리고 문화적 유전의 불일치를 확인시키는 동시에 그 문제들을 폐기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이자 주체가 된다. 이처럼 리미니 프로토콜의 <블랙 타이>는 연극 공간 속에서 수행하는 주체의 몸의 분석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몸과 정신 사이의 문화적 비연속성이 반증되는 것이다. <블랙 타이>의 비재현성은 배우-행위자의 동시대 현존에 대하여 감각과 주관성의 탈피, 과학의 객관적 증명 방식, 그리고 기술의 정확성과 미시적 분석 가능성을 서로 연결시킬 뿐만 아니라, 수행적 창출의 순간을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미리암의 몸은 문화적 계급과 경계를 지양하고, 연극 내부의 이데올로기의 성립을 불가능하게 하는 물질적인 토대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블랙 타이>는 연극 패러다임의 전환적 속성, 즉 포스트드라마적인 비연속성과,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에 따른 몸의 반증 가능성, 물질적 토대와 문화-이데올로기의 상관성 등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동시대 연극이 일상에 직접 관여하는 실제적인 ‘연극적 범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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