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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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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중국학회 중국학보 중국학보 제79호
발행연도
2017.1
수록면
279 - 295 (1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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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린(章炳麟)은 청나라 말기 대표적인 고문경학자로, 그의 이상사회론은 근대 중국에서 가장 독특한 형태를 띤다. 장병린은 혁명파의 대표 이론가로 현실 정치적 측면에서 공화제를 이상적 정치체제로 상정했다. 그의 목표는 淸朝를 축출하고, 공화제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공화제는 민의에 기반한 정치체제로, 대의제를 넘어선 직접민주주의, 반자본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장병린의 정치체제 구상에서 독특한 특징은 5권 분립이다. 행정 ·입법 ·사법의 3권에 교육과 감찰을 독립된 권역으로 분리한 이 방안은 중화민국의 政體 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장병린은 공화제 수립이라는 현실적 목표와 함께 무정부와 무인류, 무세계를 꿈꾸었다.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최종 목적지는 정부와 민족, 나아가 인류 자체를 부정하는‘무(無)’의 세계이다. 이 점에서 그의 이상사회론은 긍정과 부정의 체계를 함께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유위, 양계초, 손문 등 근현대 중국의 대부분 사상가들은 이상사회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에 비해, 장병린은 부정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이상에 대한 믿음, 나아가 인간 자체를 회의함으로써 여타의 이상사회론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유토피아적 사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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