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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동양철학연구회 동양철학연구 동양철학연구 제38권
발행연도
2004.1
수록면
353 - 381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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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성리학자로서 강유위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孔敎운동을 펼쳤던 특이한 인물이다. 그의 유교종교화론은 神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서, 理氣의 상위개념으로 신의 위상을 정립하고, 조화의 주재자이자 궁극적 실재로 부각시키면서 유교는 세계적 종교이며 미래의 문명을 구제할 수 있는 우월한 종교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서양 종교에서의 神道를 미신에 연관시키면서, 유교는 人道를 중심으로 한 진보된 종교라고 선전함으로써, 종교화의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고 유교 고유의 윤리적 논의로 다시 회귀하고 말았다. 이는 조선의 패망앞에서 대두된 유교에 대한 비난과 일제강점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전개된 종교담론속에서, 종교로서의 보편성을 변호하면서 나아가 유교의 우월성을 공세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였다.이병헌에게 있어 유교가 종교로서 자기 영역을 확보하는 길은 유교의 神개념을 복원하고 神道와 心卽神의 논리에 의거해 유교를 재해석하여, 이를 사회적인 종교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공교운동은 보수 유림들로부터 비판과 반발에 부딪친 채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격동의 시대에 유교의 근대적 종교화를 모색하며 일궈낸 「心卽神」論은 한국유교가 낳은 또 하나의 성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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