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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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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유럽학회 유럽연구 유럽연구 제28권 제2호
발행연도
2010.8
수록면
233 - 267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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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전환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고, 관련된다. 중부유럽의 경우 로마 가톨릭교회의 존재와 역사적 영향력은 결코 배제될 수 없다. 폴란드의 경우 966년 폴란드 건국은 로마 가톨릭과 더불어 시작되었기에 가톨릭교회가 국가와 사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현실사회주의 체제하에서도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사회로부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인정되었다. 가톨릭교회는 80년대말 체제변혁과정에서 승리자중 하나로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엄청난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실사회주의체제와 가톨릭교회 둘다 위계적 제도와 조직을 가진 두 체제가 끊임없이 갈등관계에 있었음도 주목해야 한다. 폴란드 교회가 지난 40여년 이상 공산지배 기간에 여러 가지로 성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반면, 1989년 공산지배가 종식됨으로써 오히려 교회가 지나치게 열망하는 새로운 차원과 요소들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폴란드 가톨릭교회는 ‘깨지기 쉬운 민주주의(a fragile democracy)’하에서 자신의 장점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킨 나머지, 오히려 가톨릭교회가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기예를 갖추지 못했다. 이는 자신의 우월적 입장을 오로지 높은 도덕적 권위에서만 찾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폴란드 가톨릭교회가 두 축, 즉 시민사회와 자유 시장경제(civil society/a free market economy)에 의존하는 안정적 민주질서 구축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결정적 실수였다. 폴란드 가톨릭교회의 신자 또는 시민들의 교회에 대한 태도와 입장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지도부의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적응대안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효용성있게 마련되어야 한다. 가톨릭 교회의 경직된 조직과 전략을 유지한 채 변화된 사회를 주도하기 어렵다. 교회가 사회와 합리적으로 대화할 때에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수행하고 유지해 온 순기능적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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