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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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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연구 현대소설연구 제61호
발행연도
2016.3
수록면
37 - 6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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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가운데 한국전쟁을 서사화한 ≪시장과 전장≫과 ≪파시≫가 모두 전쟁 중의 시장이라는 공간을 문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두 작품에서 시장의 형상이 의미화되고 변주되어 나가는 양상을 추적해보았다. 이를 통해 작가의 시선이 전장 너머 시장의 풍경으로부터 무엇을 읽어내고자 했는지, 그것이 작품이 창작되었던 전후의 맥락에서 어떠한 비판적 현실인식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그 결과 ≪시장과 전장≫의 경우 이 소설에서 시장이 선행연구의 해석에서와 같이 단순히 남지영의 내적 변모과정이나 그를 통해 대변되는 생명력, 여성성, 지속되는 일상성 등의 가치를 체현하는 메타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의 와중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민감하게 운동하는 양상을 매우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적 이념의 영역으로 회수되지 않는 시장의 영역이 지닌 가능성을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파시≫에서는 피난지 부산과 이를 대변하는 상징적 기호로 기능하는 자유시장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이곳은 파괴와 폐허의 영역인 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지만, 바로 그러한 까닭에 전쟁을 계기로 오히려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양상 및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몰락하는 경제 세력의 교체 과정을 소설 속에서 주밀하게 포착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전작에서 긍정적으로 모색되었던 시장의 가능성이 아이러니하게도 본격화된 자본의 위력 속에서 폐색되고 좌절되는 양상이 비판적으로 부각되는 측면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비정한 자본의 위력과 그에 바탕을 둔 천박한 배금주의, 속물근성, 이기주의는 기실 전쟁이 끝난 전후의 삶에까지 뿌리 깊게 연속하는 것이자, 박경리 문학의 기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점에서 ≪시장과 전장≫과 ≪파시≫에서 보여준 시장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전쟁과 전후를 연속하는 박경리 문학의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자리매김해볼 수 있다.

목차

요약
1. 전장 너머 시장
2. 시장의 변모와 승리
3. 시장의 팽창과 폐색된 전망
4.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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