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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엽 (목포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민속학회 한국민속학 韓國民俗學 第65輯
발행연도
2017.5
수록면
195 - 235 (41page)
DOI
10.21318/TKF.2017.5.65.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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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波市)는 대규모의 어장이 형성되었을 때 어선과 어부들이 운집하고, 그들을 상대로 선구점, 음식점, 여관, 술집들이 어장 부근에 몰려들면서 만들어지는 시장이다. 현상적으로 볼 때 파시는 고기잡이가 이루어지는 생산현장이고 어물을 매개로 한 상업적인 공간이지만, 연행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부들 상인들 술집 여인들의 욕망이 한데 모여 교집합을 이루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기록, 구술 등을 통해 파시의 역사적 과거적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 치중하거나, 파시의 주된 이미지인 술집과 환락가의 문제를 애써서 연구 대상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연구는 연행론의 관점에서 파시의 입체적인 풍경과 파시주체의 욕망을 색다르게 주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파시가 서면 일정한 시기, 일정한 공간에 욕망의 주체들이 모여서 각종 거래와 행위를 하고서 해산하고, 이듬해에 또다시 그것을 재현한다. 이처럼 파시는 시작과 끝이 있고,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며, 무대와 배역을 갖춘 일종의 사회적 사건이자 연행이라고 할 수 있다. 파시주체들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집합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그들이 펼치는 욕망과 그 교차 지점이 파시의 구체적인 풍경이 된다. 특히 파시의 술집에서 이루어지는 산다이는 파시 특유의 활기와 풍경을 연출한다. 파시 주체의 여러 욕망 중에서 술집 여인들의 욕망은 타자화되어 있다. 술집 여인들의 이질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그들을 부정적인 현상의 원인 제공자이자 표상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대중매체를 통해 또 다른 욕망의 대상으로 소비하곤 한다. 여기에는 욕망의 주 소비자였던 남성들의 이중적인 태도가 내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Ⅰ. 연행의 관점에서 파시를 주목하는 이유
Ⅱ. 파시의 성립 조건과 배경
Ⅲ. 파시 연행의 파노라마적 풍경
Ⅳ. 욕망의 교집합과 타자화된 욕망
Ⅴ. 파시 산다이에 나타난 욕망과 유흥의 정서
Ⅵ. 연행으로 본 파시, 논의의 확장 가능성
참고문헌

참고문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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