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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평창 방언의 성조를 연구하여 전이 지역의 운율특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창 방언의 성조 체계를 기술한 후, 평창, 정선, 강릉, 삼척 방언의 성조 비교를 통해 평창 방언의 성조변화의 정도성을 살펴서 강원 방언 전이 지역의 운율 특징을 설명했다.
그 결과, 평창 방언은 성조 방언으로서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삼척, 강릉, 정선 방언에 비해서 성조 체계의 불안정성이 크고 성조 변화의 정도가 심하다. 성조형의 변화와 음조형의 변이를 보면, 평창 방언은 삼척, 강릉, 정선에 비해 비성조 방언으로의 전이가 많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평창 방언이 음장 방언으로 전이되고 있지만 성조 언어로 분류했다. 평창 방언의 성조 체계는 2단 3성조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즉, 성조소는 3개, 평성, 거성(·□/M/[M˘ ]), 상성(:□/M˘ /[M˘ ])으로 구성되어있다. 평창 방언의 성조형은 거성형, 상성형, 평측형의 평1형과 평복형,
음평성형, 음상성형, 음거성형 등이 있다. 이 중 거성형은 1음절 어절에서만 실현되고, 다음절에서는 평복형으로 변한다. 또한 음상성형과 음거성형은 성조의 축약에 의해서 실현되며, 이것은 동해안 성조 방언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새로운 성조형인 음평성형의 출현은 평창 방언에서만 출현하고 있다.
둘째, 평창 방언의 성조 체계는 정선, 강릉, 삼척의 그것보다 더 불안정하다. 성조 체계의 불안정성은 성조 방언에서 음장 방언으로 이행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논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가. 평복형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즉, 평창, 정선, 강릉, 삼척 방언에서 거성형이 평복형으로 실현되고, 평창 방언에서 평복형인 어휘가 정선, 강릉, 삼척 방언에서 평1형으로 실현된다.
나. 평1형의 기능이 축소되고 있지만 성조 체계 내에서 평1형의 기능이 확고하다. 변동평성형 동사 어간 ‘사-’는 정선, 강릉, 삼척 방언에서 불규칙적인 성조 실현을 보이지만, 평창 방언에서 동사 어간 ‘사-’는 평1형과 음평성형으로 실현된다.
다. 평창 방언에서는 삼척, 강릉, 정선 방언의 성조 체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성조형인 음평성형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라. 평창 방언에서 성조형은 억양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정선, 강릉, 삼척 방언에서는 그렇지 않다. 즉, 평1형의 음조형은 억양의 영향을 받아서 대표음조형 [HM²]과 변이음조형 [HMH]으로 실현된다.
마. 평창 방언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형 성조형인 음평성형의 음조형은 억양의 영향을 받아 [HHH]와 [HHM]으로 실현되고 있다.
바. 평창 방언에서 평복형의 음조형도 억양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첫째 음절부터 마지막 음절까지 차차로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사. 상성형의 음조형이 평복형으로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 즉, 4음절 이상으로 된 어절에서 상성형의 첫째 음절이 1모라(mora)의 길이로 실현되기 때문에 첫째 음절의 피치가 상승하지 못하고 수평조로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