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주'가 재현하는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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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연숙

저널정보: 한국여성연구소 페미니즘 연구 페미니즘 연구 제3호

발행연도: 2003.8

수록면: 121 - 156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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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에 나타나는 ‘양공주’는 물적 토대를 전제로 외래 문화의 유입이라는 맥락 위에서 여성의 몸이 재현되는 지점이다. 특히 ‘양공주’는 성애의 상품화인 창녀이면서 그것도 외국 군인을 상대한다 는 점에서 겹겹이 타자화된 존재다. 1950년대 이후 문학 작품에서 남성 주체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양공주’는 이질적이고 훼손된 상처일 따름이다. 그것은 흉측해서 감추고 싶은 상처이거나，치료하여 회복시켜야 할 상처 혹은 아예 도려내 버려야 할 상처이다. 이질적인 외래 문화에 맹목적으로 순응하다 공모하는 데까지 이르는 ‘양공주’의 부정적 측면이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기도 하지만，상처를 만든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남성 주체이다. 외래 문화가 이입시킨 근대성 속에서 남성성(주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하는 남성 주체에게 ‘양공주’는 위험스러운 존재다. 민족의 단일성을 해치고 남성 주쳐를 분열시키는 부정성의 코드가 ‘양공주’의 몸에 각인된다. 따라서 ‘양공주’는 배제와 분리의 원칙에 따라 금 밖으로 내보내지지만，거부할 수 없는 매혹으로 인해 종종 경계선이 모호해 진다.
수난과 훼손으로서의 몸, 물신화된 대상으로서의 몸，서양 여성의 모방으로서의 몸은 문학 작품에서 나타나는 ‘양공주’의 부정적 언술이다. 이 부정적 언술은 남성 주체의 내면이 투사되어 있거나 ‘양공주’ 자신이 불신주의로 요약되는 미군 문화에 포섭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 속에서 ‘양공주’들의 서구 모방은 거의 동일하지만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모방을 통해 발생하는 차이는 틈과 균열을 만들어 낸다. 그 순간 타자는 자신을 가두려는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바로 그 분열의 틈새에서 타자가 저항할 수 있 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이 저항의 계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남성 주체가 ‘양공주’라는 이중화된 타자를 통해 나약한 타자로 내몰린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고 인정히는 경우다. 이때 남성 주체는 ‘양공주’ 라는 존재를 자신과 등가 관계에 놓고 그녀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주체의 태도는 상호 변화 가능성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편 ‘양공주’가보여 주는 자족감，여유，관용，자신감，적극성은 여성 타자에게는 이질적인 젓 이다. 그것은 분명 자신의 ‘경쟁력 있는’ 몸을 자산으로 자기 존재를 확립했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포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공주’의 이질성은 근대적 섹슈얼리티라는 측면에서 읽혀질 수 있다. 그것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교란하는 타자성의 발현과，더 나아가 여성 연대(連帶)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양공주’의 몸은 한국 남성의 것도 미군 남성의 것도 아니며，한국 사회에도 미군 사회에도 궁긍적으로 귀속되지 않는 지점에 존재한다. ‘양공주’는 경제적인 자립과 더불어 이방 문화와 접목하며, 전근대적 문화의 반역이 이루어지는 곳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양공주’의 몸은 경계 밖에서 균열로 일어난 틈새로 확보할 수 있다. ‘양공주’의 몸이 보여 주는 가능성은 바깥과 경계에서 여성의 몸찾기이면서, 여성의 몸을 둘러싼 현실과 차이들이 결합하면서 생기는 의미를 확인시켜 주는 곳이다. 이처럼 다중적 정체성을 각인한 몸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것이 ‘양공주’의 몸에서 읽을수 있는 새로운 의미이다.

In Korean literature，Yang-gong-ju is the place where women’s body is represented in the context of the influx of foreign cultures，especially of material-oriented cultures. Yang-gong-ju is doubly doublyotherized in that she is a prostitute as the commodification of sexuality and in addition that she is patronized by foreign soldiers. Since 1950s，Yang-gong-ju，seen by the eye of male subjects， is merely a heterogeneous and injured wound. This wound is so terribly wicked that they must conceal it. The wound is so evil that it must be healed or excised. Frequently Yang-gong-ju worsens the wound by blindly conforming and conspiring with foreign cultures. But those who cause the wound are male subjects. Yang-gong-ju is dangerous to male subjects who make great efforts to preserve their masculinity(or subjectivity) in imported modernity. The code of negativity， which damages the unity of Korean people and splits male subjects，is inscribed on yang-gong-ju’s body. Consequently yang-gong-ju is sent out according to the rule of exclusion and segregation. But yet an irresistble fascination for Yang-gong-ju often make the boundaryvague.
Body as sufferings and ，wounds, body as a reified object，body as an imitation of western women these are the negative statements in Korean literature. They reveal the inside of male subjects. They also reveal that yang-gong~Ju herself is captivated by the culture of US army，especially summarized as negative materialism. In Korean literature yang-gong~Ju imitations of western culture are almost the same, but they cannot be completely the same. The differences caused by the imitations produce some crevices. At the very moment，the other can escape from the force which tries to lock them up. At the very moment the opportunities of the other’s resistance are made. The opportunities can be found in two cases. The first case is that male subjects acknowledge their own masculinity as a weak otherness projected into doubly otherized yang-gong~Ju In this case， male subjects equate themselves with yang-gong~Ju and accept her as a member of their community. This attitude of male subjects are positive，because it foreshadows the mutual changeability. On the other hand，yang-gong-Ju has qualities heterogeneous to the female other. These are self-sufficiency，composure，tolerance，self-confidence， and positiveness. There is a negative aspect that yang-gong~Ju establishes herself by selling her ‘competitive’ body Nevertheless yang-gong-ju' heterogeneity can be read as an aspect of modern sexuality. Her heterogeneity is very positive in that it disturbs the patriarchal ideologies and gropes for the sisterhood of all women.
yang-gong-ju’ body is neither Korean men’s nor American soldiers’. The body is in the place which doesn’t belong neither to Korean society nor to American society. yang-gong-ju situated herself in the spot where they can economically stand on their on feet and where the premodern tradition can accept the foreign cultures and resist. Therefore yang-gong-ju body can occupy the space produced by crevices outside the boundary. The body dleiy the possibilty that women can retrieve their own body on the very boundary and out of the boundary. The body is the place where some significance is produced and confirmed by the contact of realities with differences around women’s body. It is also the place where multiple identities are inscribed and revea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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