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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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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노어노문학회 노어노문학 노어노문학 제19권 제3호
발행연도
2007.12
수록면
145 - 166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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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가치를 인식론적 가치의 우위에 두는 철학적 토양에서 배출된 학자답게 바흐친의 화두는 ‘인간’이다. 서구 철학이 말하는 사고의 주체로서의 존재(substantia)와는 달리, 바흐친의 존재론에서 말하는 인간은-‘인간 존재의 본질적 핵심’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ipostas'’에 어원을 둔-자유와 책임의 주체를 의미하는 ‘lichnost'’에 가깝다. 바흐친의 ‘lichnost'’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은 비록 신학적 존재론에 직접적인 바탕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정교 신학의 인간관과 매우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다. 정교회 신학의 인간관은 인간이 신을 닮도록 창조되었다는 ‘신의 형상의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창세기1:27). 여기서 인간이 신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므로 인간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원리가 도출된다. 동방교회의 신에 관한 교리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신은 절대적으로 초월적인 분이시다. 둘째, 신은 초월적이지만 자신이 만든 세상 안에 존재하신다. 셋째, 신은 삼위일체이시다. 마지막으로 심 자신이 사람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셨다.
첫째, 신은 초월적이므로 알 수 없다는 부정 신학적 견해에서 신을 알 수 없다면 신을 닮은 인간도 알 수 없는 신비에 속해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록 초월성에 직접적인 근거를 둔 것은 아니지만 철학적 사유를 통해 바흐친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나는 나의 시각과 인식이 다다를 수 없는 사각 지대를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결코 완전히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나는 공간적으로는 내 자신의 등이나 정수리를 볼 수 없으며 시간적으로는 나 자신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삶의 중요한 사건을 인식하거나 재현할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의 내적 시공성에 대해서는 분명 주인지지만 혼자서는 결코 자신의 삶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흐친은 여기서 타자의 필요성과 존재에서의 책임을 역설하며 더 나아가 영혼에 진정한 자유를 부여하는 참된 이상적 타자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정한다.
둘째, 신은 세상을 떠나 계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존재한다는 교리에서 신의 본질과 에너지 사이의 구분이 생겨난다. 이는 인간학에 ‘형상’과 ‘모양’, 곧 ‘lichnost'’와 ‘samost'’의 이분법적 범주로 반영된다. 한편, 바흐친에게서도 나의 이중적 범주-곧, ‘나에 대한 나와’와 ‘타자에 대한 나’-가 발견된다. ‘나에 대한 나’는 나만이 경험하는 나의 내면의 정신세계 혹은 자기의식을 말하며 ‘타자에 대한 나’는 타자에게 보여지는 나의 외부 모습을 말한다. 따라서 ‘형상’과 ‘lichnost'’는 ‘나에 대한 나’와 ‘모양’과 ‘samost'’는 ‘타자에 대한 나’와 개념상 매우 유사하다.
셋째, 신은 삼위이시다. 이는 삼위가 서로 연합되지만 섞이지 않으며, 구별되지만 나뉘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삼위처럼 서로 안에 ‘거해야’ 신적 형상을 실제화 시킬 수 있다는 교리로 발전한다. 한편, 바흐친도 내가 너에게 흡수 통합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심지어 무책임 하기까지 하다고 하면서 나는 철저한 타자로서 너의 바깥에, 너는 철저한 타자로서 나의 외부에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자는 철저히 타자이어야 한다는 바흐친의 ‘타자의 타자성’은 서로에게 ‘속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거하는 연합인 삼위일체의 교리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삼위가 서로에게 ‘거하여’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것처럼, 나와 너도 서로에게 거하는 공동체를 이룰 때에만 가치론적으로 존재 가능하다고 바흐친은 주장한다.
넷째, 신은 그 자신이 사람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셨다. 신의 육화는 곧 인류 사랑의 행위이다. 인간이 신화 되어 간다는 것은 곧 신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신을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으므로 결국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신화의 길이 된다. 바흐친에게 있어서도 사랑이 존재의 핵심원리가 된다. 바흐친은 타인의 사랑이 한 인간이 자신을 가치론적 존재로서 발견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와 연결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바흐친에게 사랑은 타자를 나 자신의 인격과 마찬가지로 단일하고 유일한 존재로 자각함과 동시에 나와 다른 존재임을 인정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복음서에서 사랑이 신화되는 길이라면 바흐친에게서 사랑은 가치 있는 존재로 완성되어 가는 여정이 된다.

목차

국문요약
Ⅰ. 서론
Ⅱ. 본론
Ⅲ. 결론
참고문헌

참고문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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