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사건에서 진단하지 못한 갈비뼈 골절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고찰

이지형; 박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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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형 (순천향대학교) 박대균 (순천향대학교)

저널정보: 대한체질인류학회 해부·생물인류학 해부·생물인류학 제37권 제3호

발행연도: 2024.9

수록면: 173 - 180 (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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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인류학자는 개인식별항목뿐만 아니라 뼈 손상 분석을 통해 손상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5세 이하 영유아 뼈 손상은 가족의 아동학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족은 의료진에게 손상 원인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유아 골절 진단으로 아동학대를 배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영상의학 진단은 주요한 손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 손상을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영유아의 팔다리부위 골절 진단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다른 인체부위 뼈 손상 사례 고찰을 통해, 영유아 골절 진단 과정에서 아동학대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배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리려는 것이다. 이번 고찰은 출생 후 약 5개월 만에 사망한 남자아이에 대한 것이다. 사건 개요에 따르면 출생 후 3개월 17일 무렵, 엄마가 남아를 안고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과정에서 네 살배기 누나가 아이 손을 잡고 아래쪽으로 매달리는 바람에 남아의 오른쪽 위팔뼈가 분쇄 골절되어 병원에 방문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른쪽 위팔뼈 골절은 오른쪽 팔꿉관절을 굽힌 상태와 편 상태에서 찍은 방사선 사진 2장으로 진단되었고, 정상과 비교를 위해 왼쪽 팔꿉을 편 상태에서 왼쪽 위팔뼈 방사선 사진을 1장 촬영하였다. 17일이 지나 골절부위 치료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추적 검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였고, 치료가 잘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이 추적 검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 뒤 25일 후에 남아는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부검감정서 사망 원인은 머리뼈 골절과 경막하 출혈이었기 때문에, 경찰은 아이의 이전 병원 기록을 연구자에게 재검토해 달라고 의뢰하였다. 출생 후 3개월 16일 무렵 발생한 오른쪽 위팔뼈 분쇄골절과 비교하기 위해 촬영한 왼쪽 위팔뼈 방사선 사진을 재검토해 보니, 왼쪽 팔부위와 우연히 함께 찍힌 왼쪽 셋째갈비뼈부터 여덟째갈비뼈에서 골절이 확인되었다. 또한 골절 이후 17일이 지나 촬영된 추적 검사 방사선 사진에서도 왼쪽 셋째갈비뼈부터 여덟째갈비뼈에서 애벌뼈가 형성되는, 즉 갈비뼈 골절이 치유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연구자가 발견한 골절과 치유 소견에 대해 진단영상의학과 재진단을 시행하였고, 이전에 진단하지 못했던 골절과 치유 소견을 확진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왼쪽 위팔뼈 영상 사진에서 위팔뼈 윤곽이 선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였고, 이 소견은 미세골절이 반복되었을 때 발생하는 소견이라고 진단영상의학과에서 확진하였다. 이 골절 소견들은 아동학대에서 흔히 관찰되는 뼈 손상 소견과 같았다. 이 남아가 사망하기 약 40일 이전에 발생했던 갈비뼈 골절을 발견하여 아동학대 의심으로 경찰에 신고되었다면 아이는 생명을 잃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요한 골절 진단에 집중하다 보면 진단영상의학 의사는 몸의 다른 부위에서도 골절이 있을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고찰 결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팔다리부위긴뼈 골절이 있을 경우 다른 부위 뼈에도 골절이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하여 아동학대 가능성을 염두해 둘 수 있는 인식이 공유되기를 기대한다.

Forensic anthropologists play a crucial role in estimating the biological profile of skeletonized bones, including identifying fractures and taphonomic changes. It is also important to analyze the fracture patterns that occur in infants or children younger than 5 years because family members can cause the fractures. The aim of this study is to promote meticulous diagnosis and prevent child abuse by raising awareness among medical professionals. This case is for a male neonate who tragically passed away approximately five months after birth. According to the first hospital record, his right humerus was fractured due to his four-year-old sister pulling on his hand while his mother held him and tried to stand up. The diagnosis was made by X-ray images of the right humerus and the normal left humerus. After 17 days, a follow-up examination X-ray confirmed positive progress in treating the fracture. However, the child was later found dead at home, prompting an autopsy. The autopsy revealed not only the humeral fracture but also skull fractures and subdural hemorrhage. These findings led the police to re-examine the child’s previous hospital records. A forensic anthropologist identified possible fracture sites and calluses. Interestingly, the X-ray image of the right humeral fracture accidentally captured fractures in the 3rd to 8th left ribs, which were not visibly damaged. The follow-up X-ray, taken 17 days after the initial fracture, also revealed calluses in the same rib region. These observations were diagnosed by a professor of diagnostic radiology. Long bone fractures and rib fractures in infants or young children are frequently associated with “shaken baby syndrome” and “abusive head trauma.” Had the rib fractures been identified during the initial diagnosis of the right humeral fracture and reported as suspected child abuse, the child’s life might have been spared. However, if the radiologist focuses only on major fracture sites, it is possible that they may overlook the possibility of fractures in other parts of the body. It tends to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considering fractures in various body parts beyond major sites. In diagnosis of limb fractures in infants or young children, forensic discipline such as forensic anthropologists and forensic nursing might be helpful to identify overlooked other body part fractures and to exclude child ab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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