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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하준수 (국민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기초조형학회 기초조형학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19권 제1호
발행연도
2018.2
수록면
579 - 592 (1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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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그 미장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회화성의 근원과 지향점의 규명을 목적으로 한다. 타르코프스키는 25년 남짓의 창작 기간 동안 8편이라는 많지 않은 장편 내러티브 영화를 제작했지만, 세계 영화사에서 그에 비견하는 감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자적인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 타르코프스키는 그 누구에게도 영화 예술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지만, 그의 매 작품은 여러 이유에서 명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영화의 시간성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은 영화학은 물론 철학, 미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있다. 타르코프스키는 인간의 예술, 문화사에서 영화가 처음으로 시간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 그의 영화적 외연도 모두 시간을 사로잡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연구가 다루는 미장센과 그 회화성 역시 시간성과 병합된 개념으로서, 타르코프스키가 자신의 저서 제목으로 사용한 표현인 ‘봉인된 시간’이나 ‘시간 속에 조각하기’와 같이 삶의 진실이 녹아 있는 순수한 시간의 표현과 인식을 위한 기제이다. 그러나 그의 미장센에 내재된 회화성은 시간에 대한 남다른 신념이라는 전제적 요건의 결과로만 해석하기에는 대단히 독창적인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본 연구는 서로 다른 이야기와 주제의식을 지닌 타르코프스키의 작품들이 지닌 일련의 특징으로 미장센의 회화성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원류를 세 가지 측면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첫째는 회화작품의 인용과 그에 따른 이미지 대유이며, 둘째는 시적 조형성과 시간적 질감의 구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롱 테이크 쇼트의 사용에 따른 회화적 시공의 창출이다. 이러한 해석이 예술가의 소임을 절대적 진리와 영원함을 추구하는 행위로 정의한 그의 작품을 지나치게 규정적인 틀 안에 가두어 놓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은 예민한 전체이자 거대한 부분이기에 구체적 분석과 총체적 종합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본 연구가 집중적으로 분석한 미장센의 회화성이 타르코프스키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하나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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