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예술 연구에서 '허튼'의 용례와 성격

전성희

doi:10.38078/ACF.2023.10.7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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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성희 (안동대)

저널정보: 비교민속학회 비교민속학 比較民俗學第78輯

발행연도: 2023.10

수록면: 233 - 285 (53page)

DOI: 10.38078/ACF.2023.10.7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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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동안 이루어진 민속예술 연구에서 ‘허튼’의 쓰임과 성격을 파악한 것이다. 우선 ‘허튼’으로 검색된 논문에서 ‘허튼’의 용례를 추출한 뒤에, 그것이 어떤 예술 종목 및 연구 주제와 관련지어 사용되었는지를 살폈다. 춤과 음악 연구에서 확인된 ‘허튼’의 용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음악 영역에서 ‘허튼’은 시나위, 봉장취, 산조, 대풍류(竹風流) 등과 같은 전통기악곡을 비롯하여 음악 교육과 창작품 등을 다룬 연구에서 주로 포착된다. ‘허튼’의 용례로는 허튼가락을 비롯하여 허튼타령, 느린허튼타령, 중허튼타령, 잦은허튼타령, 허튼굿거리, 허튼변주곡, 허튼형(가락) 등이 있다. 한편 춤 영역에서 ‘허튼’은 민속춤을 비롯한 다양한 무형유산 종목, 창작춤, 대중춤 등을 다룬 연구에서 보인다. 관련 용례로는 ‘허튼춤(계통)’이 가장 많으며, 이 외에도 ‘입춤(허튼춤)’, 허튼춤판, 허튼(춤)놀이, 허튼상, 허튼찍음상, 허튼발, 벅구 갈지자 허튼상치기, 허튼잔재주, 허튼몸짓, 허튼덧배기춤, 배김허튼춤, 달구벌허튼춤, 허튼살풀이(춤), 허튼법고춤 등이 있다.
연구의 장에서 공유되는 ‘허튼’의 성격을 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허튼’은 ‘전통적 즉흥’의 의미를 함축하면서 담론의 장에서 민속예술의 ‘원형적 전통(archetypal tadition)’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시나위 문화권의 ‘허튼’적 가락과 춤을 위시하여 ‘시나위-봉장취-산조…’. ‘살풀이(춤)-산조(춤)-입춤…’ 등의 관계성이 마련되었으며, 그 범주와 미적 의미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둘째, 허튼타령은 전통적인 ‘타령’ 장단을 중심에 두고, 빠르기의 변화와 선율의 다양성이 ‘허튼’을 통해 표현된다. ‘허튼타령이 주로 춤 반주 장단으로 연주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악사와 춤꾼들이 ‘음악(소리)-춤(움직임)’의 변화에 대응하며 조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기존 타령장단’과 구별되는 ‘허튼’적 특질이 요구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셋째, ‘허튼’은 그동안 민속예술이 지향해 온 전통성, 전통의 변이성과 창작성을 가늠할 수 있는 미적(美的) 기준으로서도 기능한다. ‘허튼’의 용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선택된 전통(가락, 춤, 타령 등)’을 중심에 두고 규칙-불규칙, 정형-비정형, 단성(單聲)-다성(多聲), 의도성-즉흥성, 수동성-자율성 등의 이원적 관계 속에서 미적 지향점을 후자의 속성에 두려는 경향이 있다.

This study aimed to understand the usages and characteristics of “heoteun” in folk art research. First, in music research, “heoteun” can be identified in studies on traditional instrumental pieces, such as sinawi, bongjangchwi, sanjo, and daepungryu, as well as studies on music education and creative pieces. In dance research, “heoteun” can be found in studies on folk dances and intangible heritage, creative dances, and popular dances.
The characteristics of “heoteun” in the research were as follows.
First, while “heoteun” signifies “traditional improvisation,” it was mainly discussed as an “archetypal tradition” of folk art. Based on these discussions, a relationship was formed between “sinawi-bungjangchwi-sanjo” with a focus on the “heoteun” garak of the sinawi regions, and dances such as sanjo(dance) and ip-chum were classified as the same type of dances centering on the “heoteun” dance type salpuri-chum.
Second, the heoteun-taryeong is centered on the traditional “taryeong” jangdan(rhythm), and its changing pace and various melodies are expressed through “heoteun.” Considering that the heoteun-taryeong is mainly used in the names of dance accompaniment jangdan, it is possible that the “heoteun” qualities were required as musicians and dancers each responded to the changes in “music(sound) and dance(movement)” to create a harmony.
Third, “heoteun” serves as an aesthetic standard(criterion) that measures the traditionality, variability, and creativity of traditions aspired by folk art. Most usages of “heoteun” tend to center on “selected traditions”(including garak, dance, and taryeong) in the binary relationships between regularity-irregularity, formality-informality, monophony-polyphony, intentionality-spontaneity, and passivity-autonomy, with an aesthetic focus on the latter elements.

#허튼 #허튼춤 #허튼가락 #허튼타령 #전통적 즉흥 #자율 #산조(散調) #heoteun #heoteun-chum #heoteun-garak #heoteun-taryeong #traditional improvisation #autonomy #sa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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