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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임일진 (인천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연극교육학회 연극교육연구 연극교육연구 제42권 제42호
발행연도
2023.1
수록면
75 - 101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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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에서 고전무용인 발레를 위주로 발전한 시노그라피(Scenography) 현대 무대를 혁신적으로 개혁한 요셉 스보보다는 시노그라퍼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주위를 잠깐 둘러보면 연극 연출을 도와주는 무대미술가의 행위가 다양하게 불렸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무대장식이라 했고 앵글로 색슨족은 무대디자인이라 했다. 프랑스인은 데코레이션이라 했다. 다양하게 불렸지만 공통점이 있다. 간략하게 말하면, 무대미술가의 행위가 연출의 틀이나 만들어주는 단순한 일로 치부된 점이다. 연출에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공동창조한 가능성은 아예 배제해 버린다. 그런데 이태리 연극의 역사와 공연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세바스티아노 세를리오, 안드레아 팔라디오, 주세페 갈리 비비에나처럼 무대담당자들이 공연의 공동창조자였다. 이들 없이 어떻게 넘치는 표현력으로 의미전달을 할 수 있었을까? 이들이 일으킨 기적 없이 이태리 연극은 번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시노그라피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좀 더 포괄적이고 정확하며 많은 의미를 함축하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뤼크 부크리스, 마르셀 프레드퐁, 마타브 마즈루만, 베로니크 르메르, 장 숄레, 권현정 옮김, 『프랑스 시노그라퍼』 (경기: 미술문화, 2017), 8-9쪽) 는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작품들을 통해 기존의 사실주의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에서 이데아를 거부하고 구체적인 사물만을 인정했듯이 연극이론에서는 신성한 광기보다는 모방의 가능성을 탐구했던 것이다. (김용수, 『연극이론의 탐구』 (서울: 서강대학교 출판부, 2012), 27쪽) 무대에서 벗어나 보다 미학적인 완성과 창의력을 극대화 시키는 파격의 시노그라피를 선보였다. 피나 바우쉬의 사람과 자연에 중심을 둔 작품세계에서 시노그라피의 기능은 절대적이며 창의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녀의 무용과 시노그라피의 관계를 중심으로 표현주의와 상징적 시각효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관습적 표현에서 벗어나 모든 예술 장르를 혼합하면서도 탈 장르 신고전주의자들은 장르(Genre)도 정의했다. 장르란 용어는 프랑스말로 ‘유형’ 내지는 ‘범주’를 의미한다. (Edwin Wilson & Alvin Goldfarb, 『History of the Theatre』 김동욱 옮김, 『세계연극사』 (서울: HS MEDIA, 2010), 205쪽.) 적 시도를 추구하는 피나 바우쉬 작품에서 시노그라피의 역할과 기능을 찾아보고, 시노그라피가 독자적 무용언어로서 실제 무대에서 구현되는 사례를 찾아 분석함으로써 시노그라피의 중요성을 고찰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나 바우쉬 공연에서 시노그라피는 현대무용의 의미와 방향을 공연예술의 관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하였으며 탈 장르적 시도에서 볼 수 있는 무대의 해체와 결합은 시노그라피의 새로운 확장을 제시하였다. 독일 현대무용뿐 아니라 연극을 포함한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 탄츠테아터의 피나 바우쉬가 보여주는 혁신적 시노그라피의 의미와 본질을 분석함과 동시에 미학적 관점에서 역동적이면서도 미니멀한 표현주의적 공간구성의 특징과 내용을 알아본다. 피나 바우쉬의 무대미술은 20세기 현대무용의 새로운 장르로서 극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표현주의 무용극을 기초로 하여 무용 예술과 극 공간이라는 관계를 통해 주체와 객체의 거리를 좁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극적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신표현주의의 형식적인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다양한 표현전략을 통하여 다의적 상징성 복잡한 사물이나 관념 및 사상을 간단히 나타내기 위해 이들과 관련있는 물상에 의하여 그 의미를 대표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도서 편차연구회 엮음, 『미술 인명 용어 사전』 (서울: 우람, 1994), 310쪽) 을 획득하는 것이다. 피나 바우쉬가 추구하는 형식미와 상징성,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극 공간의 변형이라는 다변적 무대 공간은 신표현주의 무대미술의 고찰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신표현주의 무용극의 공간구성은 무용 각본과 함께 무대 위에서의 행동이 사실적이면서 관객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해준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우위에 두며 무용, 대화, 노래, 전통적인 연극, 소품, 의상 등을 결합한 공연형태를 지칭한다. 마치 서사적인 극처럼 무용에서의 연극적, 장면적 요소를 강조하였고 극적 표현수단을 추구하는 춤과 연극의 융합으로서 무용 형식의 독자성과 무용 미학을 대변하게 되는 것이다. 피나 바우쉬 공연에서 볼 수 있는 무용, 미술, 음악, 연극 등의 탈 장르적 성격이 갖는 시노그라피의 역할과 기능을 통해 독일 표현주의 무용과 미술에서의 신표현주의 스타일이 피나 바우쉬의 시노그라피를 담당했던 무대미술가 롤프 보르직(Rolf Borzik)과 페터 팝스트(Peter Pabst)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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