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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안세진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저널정보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연구 인문과학연구 제36호
발행연도
2023.2
수록면
133 - 168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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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조선 전기 국가 오례五禮 가운데 국가 제사를 일컫는 길례吉禮에서 분청사기 제기祭 器의 사용 범주를 추론하고, 분청사기 제기의 조형이 변화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우선, 15세기길례 제기의 재질에서 고제古制를 따른 금속제金屬製가 아닌 자기제磁器製가 공식적으로 허용・도입된 것을 기점으로 제기 관련 제도制度가 정비되는 과정을 주시하였다. 이로써 분청사기 길례 제기의 제작 및 확산과 조형이 변화하는 양상을 조선 전기 길례 정립의 정책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였다. 길례에 사용하기 위해 분청사기로 제작된 제기는 15세기 편찬된 전례서典禮書의 <제기도설祭 器圖說>에 수록된 30여 종 이상의 제기 가운데 일부에 한정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분청사기 가마터 및 소비유적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길례 제기는 용도상 국가 제사의 제상祭床・준소상尊所床에서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는 진설용陳設用 제기에 집중되어 있다. 나아가 대사大祀・중사中祀・소사小祀 및 기타(기고・속제・주현)로 분등分等되는 국가 제사의 위계별 진설 제기 종류와 비교하면, 분청사기 길례 제기의 종류는 중사・소사・기타 등의 지방 제사에서 사용되는 제기의 종류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사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현전하는 분청사기 길례 제기 가운데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簠・궤簋를 중심으로 형태와 장식을 분석한 결과, 분청사기 길례제기는 봉상시奉常寺에서 제작한 금속제 견양見樣 제기를 모본模本으로 삼게 되면서 전례서의<제기도설>에 부합하는 조형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후에는 기존의 분청사기 제기를 다시 모방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이어졌을 것이다. 분청사기 길례 제기는 다양한 장식기법의 적용, 유기鍮器・백자 白磁 제기 등장, 제기 제도의 정비 상황 및 정비 현안 등과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예문에서 제시하는 조형 원칙이 잘 반영되거나 혹은 응용・변형되었을 것으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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